[국제]美 투자계 큰 손 "비트코인, 제2의 베타맥스 될 수 있다" 경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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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업계 큰 손으로 불리는 글렌 허친스 노스아일랜드 회장은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과거 VHS와 경쟁하다 밀려난 베타맥스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렌 허친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베타맥스같이 될 수 있다”면서 1980년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베타맥스와 VHS의 포맷(규격) 경쟁을 예로 들었다.

베타맥스는 기술 우수성이 사업 우수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표적 사례다. 소니는 1975년 가정용 비디오 포맷으로 베타맥스를 선보였다. 경쟁사인 JVC의 VHS보다 1년 먼저 나와 시장 선점에 유리했지만 배타적 사업 정책을 고수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VHS는 개방적 정책을 펼치며 확장에 성공했고, 소니는 2015년 공식적으로 베타맥스 출하를 중단했다.

허친스는 여러 암호화폐 중에 궁극적으로 하나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며, 비트코인이 보다 혁신적 기능을 갖춘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같은 알트코인에 밀려날 가능성일 제기했다.

비트코인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36%에 이르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기보다 실용적 금속에 가깝다고 봤다. 화폐가치 저장수단인 금보다 배선 재료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속인 구리에 비교하면서 가치를 설명했다.

허친스는 미 통신회사 AT&T의 이사이기도 하며, 대표적 기술주 거래소인 나스닥 이사를 역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