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맞은 게임계 '의미있는 2등' 싸움 벌어졌다

카이저
카이저
뮤오리진2
뮤오리진2

넥슨 '카이저'와 웹젠 '뮤오리진2'가 출시 직후 각각 상위권에 진입했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2위권 싸움이 치열해진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오리진2와 카이저는 7일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4위와 11위에 올랐다. 뮤오리진2는 5일 정식출시됐다. 카이저는 같은 날 사전출시를 진행했다. 7일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매출 1위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이다. 월 평균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1년 가까이 독주체제다.

게임사 관계자는 “고과금 이용자가 많은 리니지 특성상 신작게임이 당분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사실상 2~3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와 3위에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리니지2레볼루션'이 자리잡았다. 뮤오리진2와 카이저 등 신작 MMORPG가 노리는 실제 목표다. 현재 사전예약을 시작한 위메이드 모바일게임 '이카루스M'까지 출시되면 2~3위권을 노리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7월 이카루스M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 여름 2등 싸움은 국내 게임업계 판도에 변수다. 특히 웹젠, 위메이드 같은 중견업체 입장에서는 대형기업이 장악한 MMORPG 시장에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MMORPG는 한번 흥행하면 1년 이상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 제작과 서비스 능력을 갖춘 게임업체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캐시카우다.

위메이드는 자체 제작한 이카루스M이 시장에 안착하면 그동안 중국 로열티에 의존해 온 사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앞서 펄어비스는 올 상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며 수익을 높였다. 원작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서비스를 카카오게임즈에 맡긴 것과 반대 전략을 택했다.

웹젠 역시 국내에서 뮤오리진2를 통해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길 원한다. 웹젠은 스포츠·소셜네트워크게임(SNG)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다. 뮤오리진이 매출을 내야 계획에 차질이 없다.

넥슨은 카이저가 상위권에 자리 잡으면 지난해 '액스'와 '다크어벤져3' 등 중상위권에 올린 RPG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