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본격 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에 나서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 수준을 넘나든다. 공모가도 연이어 예측 밴드 최상단을 넘기고 있다. 공모청약 과열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도 덩달아 커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SV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78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공모 밴드 5600~6300원을 훌쩍 웃도는 7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73억원의 공모금을 모을 수 있게 됐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이 SV인베스트먼트의 차별화한 투자철학과 레퍼런스를 긍정 평가했다”며 “참여기관 대부분 공모가 밴드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했으나 시장과 신뢰 형성을 고려해 합리적 범위에서 (공모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SV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상장한 벤처캐피털(VC)에 비해 기관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16년 상장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는 모두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됐다. 청약경쟁률도 각각 2.02대 1, 10.77대 1로 기대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화되기 시작한 벤처투자 확대와 코스닥벤처펀드 투입이 겹치며 SV인베스트먼트 수요예측은 인기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상장사의 공모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제노레이를 시작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투입 이후 상장한 기업은 일제히 공모가 최상단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제노레이 907.12대 1, 세종메디칼 836.68대 1, 현대사료 839.16대 1, 파워넷 590.60대 1, 이원다이애그노믹스 749.79대 1로 치열하다. 코스닥 벤처펀드 투입 이전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제이티씨의 경쟁률(478대 1)을 일제히 웃돈다.
반면 이 기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리츠코크랩기업의 경쟁률은 6.29대 1에 불과했다. 부동산 리츠 상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온도차는 천양지차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의 기관경쟁률도 24.3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단계 경쟁률은 더욱 치열하다. 제노레이가 1028.72대 1을 기록한데 이어 현대사료는 1690대 1의 경쟁률로 9년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상장한 파워넷도 1144대 1로 흥행을 이어갔다. 연이은 청약 흥행 행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다소 불안정하다. 제노레이가 대표 사례다. 제노레이의 거래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100% 가까이 상승한 4만59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한달여가 지난 26일 현재 공모가 대비 10% 안팎 상승한 2만5600~2만6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에 대규모 기관 물량이 들어간 만큼 기관 물량 보호예수가 만료되는 시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는 최대주주 보호예수를 비롯해 기관투자자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며 공모가가 이미 과열 수준에 들어선 만큼 기업가치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코스닥벤처펀드 투입 이후 코스닥 상장기업 청약 경쟁률 및 공모가 추이
자료:업계취합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