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융합되는 AI..."연구인력 부족 해소해야"

조풍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조풍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융합하며 기술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연구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족한 연구인력 문제가 연구개발 질 저하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조풍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로봇 서밋 2018'에서 “현재 우리나라 AI 인재가 5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권위자 부족으로 연구역량이나 성과가 뒤처지면서 선진국과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부회장은 “정책과 같이 산학을 연계해 현장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AI 기술력은 미국의 78.1%에 불과하다. 1.8년 뒤처진 수치며 지난해 중국에도 추월당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AI 연구인력이 800명인 반면에 국내 출연연 중 가장 많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 연구인력은 80명에 불과하다. 국내 머신러닝(기계학습) 리더급 학자수는 0명이지만 미국은 253명, 중국은 100명에 달한다. 중국은 올해 4월 '중국대학 인공지능 인재 국제육성계획'을 발표, 5년 내 AI 교수 500명, 학생 5000명을 육성키로 했다.

손진호 LG전자 상무가 AI와 로봇 융합 미래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손진호 LG전자 상무가 AI와 로봇 융합 미래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AI는 로봇과 융합되며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손진호 LG전자 상무는 이날 AI가 로봇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마중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로봇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인간과 교감하는 감성로봇을 구현,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복현 유진로봇 이사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박창현 이마트 S-랩 랩장은 스마트 카트를 예로 들며 유통 분야에서도 AI와 로봇이 결합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율 메타빌드 수석연구원은 드론과 AI가 결합된 '드론봇'이 국방과 재해·재난구조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일선에서 AI 연구개발을 수행할 인력의 질과 양이 모두 턱없이 부족해 기술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달 'AI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며 AI 인력 문제 해결에 나섰다. 5년간 투입되는 2조2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인재 양성에 배분해 AI 전문가와 운용인력 5000명을 키워내는 게 목표다. 고급 인재를 위한 인공지능 대학원을 6곳을 설립한다. 대학연구센터 내 AI 연구를 장려하고 AI 프로젝트형 교육 등 실무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남철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팀장은 “AI는 단순 신기술이 아니라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성 요소”라면서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 한국도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철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팀장이 정부 AI 인재 육성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남철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팀장이 정부 AI 인재 육성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욱 기자>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