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수출 늘었지만 내수 수주 10%나 감소...전통 제조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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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가공 공정 이미지<전자신문DB>
<공작기계 가공 공정 이미지<전자신문DB>>

국내 공작기계 내수 수주가 줄고 있다. 상반기 수출은 늘었지만 내수 수주액은 전년보다 10%나 감소했다. 공작기계 수주액은 자동차, 선박 등 전통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수주액이 늘면 제조업 활황, 그렇지 않으면 침체를 각각 예고한다. 공작기계 수출이 늘고 내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해외 제조업은 활황세를 보인 반면에 국내 제조업은 부진에 빠진 것을 뜻한다. 상반기 공작기계 수입 규모까지 줆으로써 국내 제조업 시설투자가 크게 위축됐음을 방증했다.

31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공작기계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은 12억3500만달러(약 1조382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작기계 수입은 6억3400만달러(70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특히 6월 수입은 9300만달러로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외견상 좋아 보인다. 그러나 수입 감소가 국내 공작기계 경쟁력 확대가 아닌 내수 시장 위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우려가 크다.

공작기계 수주 현황을 보면 이 같은 내수 침체가 극명히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내수 수주는 7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나 감소했다. 전체 수주는 1조53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9% 증가했지만 수출 수주가 80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2%나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공작기계 주요 고객인 국내 자동차 산업은 올해 상반기 내수·수출·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각각 0.3%, 7.5%, 7.3% 줄어들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2015년 74.4%에 이르렀지만 2016년 72.9%, 지난해 72.6%로 각각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71%까지 쪼그라들었다.

공작기계 업계가 그나마 성장한 것은 해외 제조업 활황에 따른 수출 증가 덕분이다. 실제로 상반기 미국 수출 규모는 2억1100만달러(35.6%), 독일 1억2700만달러(51.0%), 이탈리아 9100만달러(84.5%)로 1년 전보다 모두 급증했다.

해외 공작기계 시장도 제조업 활황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일본, 미국, 대만 등 주요 공작기계 경쟁국은 한국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공작기계 산업 수주 규모는 4월 1630억엔(22%), 5월 1492억엔(14.9%) 등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수주 규모가 4월 3억9300만달러(10.5%), 5월 4억8500만달러(38.0%)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만은 상반기 수출 18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17.9% 성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 수요 지속과 중국 정부 제조업 투자 증가로 수출 수주가 늘고 있지만 내수 시장 위축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성장하고 있는 경쟁국 상황을 감안하면 내수 없는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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