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기획]해외서는 빅데이터 활용해 공공·민간 서비스 강화

우리나라가 빅데이터 활용을 주춤하고 있는 사이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는 빅데이터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민간과 공공 가리지 않고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싱가포르와 유럽연합(EU) 등 이미 많은 국가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공분야 정책 활동을 펼쳤다.

빅데이터 적용 초기에는 보건·의료·치안 등 분야에서 활용되다가 점차 국가전략·정치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됐다. 공공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SNS 등 비정형 데이터도 활용하는 추세다. 미래 범죄를 예측하는 '예측 치안'과 오픈된 공공 데이터 활용이 대표적 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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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멜론대는 과거 범죄 기록으로 미래 범죄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시각을 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큰 범죄는 작은 범죄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에 기반해 사소한 법 위반 사례를 모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예상 범죄 장소에 경찰이 출동해 범죄 예방을 지원했고 적용지역 범죄율은 20% 이상 줄었다.

미국 뉴욕에서는 실시간 개방하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뉴욕 33만개 빌딩 화재 예측 가능성 정보를 제공한다. 소방관과 경찰관이 측정한 실사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최적 교통 안내 서비스를 안내한다. 5분에서 15분 간격으로 수집된 900여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교통 정보를 정확히 예측한다.

민간 빅데이터 활용도 활발하다. 아마존 예측 배송은 고객 구매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객 주소지 근처 물류 창고로 배송을 시작한다. 고객 쇼핑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한 아마존만의 강점이다. 후지쯔는 농지 작업 실적과 작물 이미지 등 데이터를 분석해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클라우드 기반 농업용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2012년부터 제공했다.

자라(ZARA)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세계 판매 현황을 실시간 분석해 수요가 높은 의류를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망을 구축했다. 재고 부담은 줄이고 매출은 극대화했다. 넷플릭스는 인기 콘텐츠와 기기 정보 등을 토대로 개인 시청 성향을 분석해 추천 순위를 만들고 고객 맞춤형 리스트를 제공한다.

미국·영국·스웨덴 등 해외국가가 법 개정으로 2010년대 초반 도입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우리나라는 올해 본격화한다. 마이데이터는 기관이 개인정보 용도를 결정해 비식별조치 후 활용하고 개인은 본인정보 용도를 결정해 직접 활용하거나 제3자에 공유하는 제도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