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없는 스마트폰' CES 출격...새해 시장 달군다

국내외 업체, 내달 CES 2019서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 공개

새해에 스피커 없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가 나오는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다음 달 열리는 'CES 2019'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물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 기술을 탑재한 시제품을 선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피커 없이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는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패널이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9에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널 제조사는 물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나는 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라는 이름의 OLED TV 패널로 선보인 적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D)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UHD 크리스탈사운드OLED 패널.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온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UHD 크리스탈사운드OLED 패널.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온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18에서 공개한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D). 별도 스피커 없이 패널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면서 미세한 진동이 발생한다. (사진=전자신문DB)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18에서 공개한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D). 별도 스피커 없이 패널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면서 미세한 진동이 발생한다. (사진=전자신문DB)

기존 스마트폰이나 TV에 채택된 일반 스피커는 보이스 코일에 진동판을 연결하고 자기장을 형성시키면 전류가 흐르면서 진동판이 위아래로 진동하며 음파를 형성한다.

피에조 센서를 적용한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 기술은 압전체에 보이스 코일을 연결, 압전체가 팽창과 압축을 반복하면서 진동하는 구조다. 압전체를 진동판이 아닌 패널에 직접 연결해 화면 자체가 진동판 역할을 하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화면 자체가 스피커 역할을 한다. 피에조가 아닌 액추에이터를 채택한 서피스 사운드 기술은 진동판이 별도로 필요하다.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소리가 나는 방향에 따라 패널 각 부분에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입체 음향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피에조 방식 서피스 사운드 기술은 방향을 잘 감지하는 특성이 있어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통화 시 밖으로 소리가 새 나가는 현상을 확연히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스마트폰 풀 스크린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는 화면 상단부에 작은 구멍만 뚫어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홀 디자인이 등장할 예정이다.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전면 스피커 영역을 없앨 수 있어 풀 스크린 구현이 더 쉬워진다.

LG디스플레이는 CSO 패널을 TV 외에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CES 2019에서 고객사 대상 비공개 전시 부스를 꾸리고 관련 기술을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 모니터와 노트북의 경우 아직 OLED 제품이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기술 제품 콘셉트로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CSO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리고 개발하고 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OLED 패널 제조사, 오디오칩 개발사 등과 협력해 스피커 없는 스마트폰을 먼저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상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중국 회사도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먼저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용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가 OLED를 차별화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적용하면 후면광원장치(BLU)와 액정 구동 방식 때문에 패널에서 음향을 전달하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OLED는 후면 광원이 없고 LCD보다 패널 구조가 단순해 최적의 음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