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게임업계가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명 변경 이유는 제각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NHN'으로 회사명을 바꾼다. NHN페이코, NHN사이버결제, 클라우드, 웹툰 등 IT기술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도약한다. 다양한 IT분야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IT 기술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7년 게임 매출이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페이코',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음원 서비스 '벅스', 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영위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NHN은 네이버가 게임업체 한게임과 합병한 후 사용한 이름이다. 2013년 게임 부문을 인적분할면서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로 나뉘었다.
크래프톤으로 이름을 바꾼 블루홀은 사명 변경으로 정체성을 고취한다. '게임 제작명가' 브랜딩을 통해 제작 라인 간 독립성과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블루홀 계열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기존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블루홀은 '테라' '에어' 개발조직이 이름을 물려받아 개발 스튜디오로 이름을 이어간다.
블루홀은 연합 스튜디오 체제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블루홀, 펍지,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딜루전스튜디오, 엔메스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제작 스튜디오 전체를 포괄하고 이름을 알리는 측면에서 다양한 이름은 한계가 있었다.
크래프톤은 연합 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키우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새로운 로고부터 장인 연합 상징인 깃발 모양을 채택해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영역 확대 및 업무 효용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끌어안기 위해 위메이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영위하던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라이선스 사업에 더해 신기술을 포함한 개발사에 투자하는 게임사로 발돋움 한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활용한 신작 라인업, 가치투자와 IP 라이선스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규모를 키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미르IP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개발한다.
신기술을 가진 회사를 포함한 개발사 투자도 이어간다. 검증된 개발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중대형 개발사가 주요 타깃이다. 김학규 대표 IMC게임즈, 김태곤 상무가 속한 엔드림에 각각 100억원 규모 투자를 했다. 송재경 대표 엑스엘게임즈,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김형태 대표 시프트업까지 다양한 개발사에 600억원 가량 투자해온 기조를 이어간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