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애플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증거 불충분”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해 1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팀 쿡 애플 CEO와 다니엘 디시코 대표를 형사고발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해 1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팀 쿡 애플 CEO와 다니엘 디시코 대표를 형사고발 했다.

애플이 고의로 구형 아이폰 성능을 낮췄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2월 초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해 1월 애플이 아이폰 운용체계(OS) 업데이트로 기기 성능을 낮췄다고 주장, 재물손괴·컴퓨터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 디시코 전 애플코리아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보내 수사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아이폰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애플과 애플코리아 대리인을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OS 업데이트가 성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취지 의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민사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