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전기차와 태양광, 수소경제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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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카페24 대표
<이재석 카페24 대표>

지난해 국내 기업이 신규 계약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주 물량이 1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8년 한 해 대한민국 수출액 680조원 가운데 16%에 이르는 규모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수주 규모가 141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시장은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북미 시장에서는 100년이 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을 제치고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자동차 회사로 떠올랐다. 테슬라의 괄목 성장은 가솔린·디젤 기반 중심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로 떠올랐음을 방증한다. 굴지의 세계 자동차 기업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목표로 열띤 경쟁에 들어갔다.

아직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를 보고 있으면 생소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누구나 전기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전기배터리 산업이 성장할 것은 자명하다. 한국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전기배터리 수주 규모 역시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긍정 신호다.

시대는 전기배터리, 전기차 확산에 따라 전기 에너지 중심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었다. 다양한 목소리가 불거진 것도 사실이다. 반대 입장에서는 에너지 수급 대안이 없다는 측면에서 답답함을 호소한다.

탈원전 문제는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 농경지 규모는 1만6000㎢다. 이 가운데 절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면 약 1000GW를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날씨 등을 감안한 태양광 용량대비 발전 효율을 15%라고 가정하면 우리나라 실제 발전량인 85GW를 충당한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신재생 에너지로 탈원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우리나라 농경지가 안고 있는 시장경제 불균형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농지를 소유한 개인은 농사를 짓지 않으려 한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에 국가 차원에서는 농작 장려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농지 황무지화로 발생하는 환경 보전과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을 일정 높이와 간격에 따라 설치하면 농작을 겸해도 소출이 가능하다. 1㎡ 농경지에 농작만을 한다고 가정하면 쌀 생산량, 쌀 가격으로 계산한 연간 농가 수익은 약 1000원이다. 같은 면적에 태양광 패널 설치 시 평균 일조량과 계통한계가격(SMP) 기준으로 연간 수익은 1만6000원 수준이다. 농작과 태양광 발전을 절반 비율로 병행한다면 농가 수익은 몇 배 상승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환경 문제와 식량 안보 문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전기차, 신전기 에너지 시대로 가는 현상은 명백하다. 탈원전 문제는 쉽지 않지만 개연성 있는 대안은 제시됐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대전제인 '수소는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답으로 '태양광'을 제시할 수 있다. 수소차가 스마트 그리드와 결합하면 거대한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소경제와 태양광은 상호보완 관계로 작용한다. 새로운 전기시대와 수소경제 시너지를 기대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jslee@cafe24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