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정책 도입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강화한다. 사적 게시물을 올리고 주고받는 '통합 프라이버시 플랫폼'을 만들어 논란이 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 공개 포스트를 통해 “이용자끼리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영원히 (인터넷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앞으로) 영상채팅, 그룹, 이야기, 기업, 지불, 상거래 및 수많은 개인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단 간 암호를 적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등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공개, 공유' 중심에서 '프라이버시'로 비즈니스 중심을 옮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통합 플랫폼 원칙으로 △비공개 상호 작용 △사적 통신의 암호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 △확대된 상호 운영성 △안전한 데이터 저장을 꼽았다. 일명 '프라이버시 중심 플랫폼'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통합 플랫폼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의 메시징 기능을 결합하는 형태다.

저커버그 CEO는 “이용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중)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무엇이든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것”이라면서 “페이스북 서비스 간 상호 운용성을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확장하지만 원한다면 옵션을 선택해서 계정을 분리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사용자 편의 향상은 물론 보안상 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와츠앱을 사용해 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고도 페이스북 계정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지불 등 비즈니스 기능도 넓힐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전자신문DB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전자신문DB

'보안'은 통합 플랫폼이 가장 강조하는 가치다. 종단 간 암호를 적용한다. 저커버그 CEO는 “모든 개인 통신에 종단 간 암호화를 구현하는 것이 맞다”면서 “와츠앱에서 진행한 작업을 기반으로 안전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9년까지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완벽하게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플랫폼에서 오가는 게시물은 삭제를 전제로 한다. 저커버그 CEO는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한 달 또는 1년 후에 삭제될 수 있다”면서 “원한다면 스레드 자동 삭제 기능을 끄거나 시간대를 변경할 수 있고, 몇 초 또는 몇 분 후 개별 메시지 삭제 옵션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는 “개인 통신 플랫폼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년 동안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제공한 정보가 제3자에 의해 활용되거나 동의 없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15년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을 디지털로 연결하는데 도움을 줬다”면서 “그러나 점차 거실과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사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난제에 빠졌다는 뜻이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