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증권사로 대변신하는 NH투자증권...금융투자에도 '맞춤 추천' 기능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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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데이터 기반 증권사로 대변신을 꾀한다. 회사 전체 업무를 데이터를 통합·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아마존, 구글 등 정보기술(IT) 분야 빅테크 기업처럼 투자자 성향에 따른 고객 맞춤 금융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년에 도입한다.

모바일 개인자산관리(PB)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데이터가 주도하는 금융투자·자산관리(WM) 전문 증권사로 탈바꿈한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 상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들썩이고 있다”면서 “전사 단위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4일 말했다.

안 상무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새롭게 출범한 조직인 디지털IT경쟁력강화 TF를 비롯해 자산관리, 투자금융 등 사업부 전 영역에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우선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사 단위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한다. 업무에 필요한 핵심 의사결정을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판단하기 위해서다. 데이터플랫폼에 모인 각종 정보를 토대로 경영관리 시스템과 트레이딩 시스템 등 회사 주요 업무를 차례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 상무는 “데이터 경제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범위의 경제'가 중요하다”면서 “회사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가운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추려내고 고객 단위에서는 맞춤형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자가 어떤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증권사가 확실하게 지급 보장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인 주가연계채권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지 등을 데이터로 판단해 맞춤 추천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 리치앤코, 뱅크샐러드 등 여타 업권과 협업을 개시한 이유도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평생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 혜택을 내건 것도 고객의 다양한 투자 행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지난달 카카오페이와 공동으로 선보인 연 3.5% CMA 발행어음에는 출시 하루 만에 12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22일 현재까지 이 상품 수탁고는 130억원에 이른다.

안 상무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도입되면 금융투자뿐만 아니라 예금, 대출, 소비 등 고객의 다른 금융 활동까지 다양하게 분석이 가능해진다”면서 “데이터 경제로 변화에 발맞춰 증권사 역시도 데이터 주도로 자산관리와 금융상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 상무가 데이터플랫폼 구축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 상무가 데이터플랫폼 구축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 상무가 데이터플랫폼 구축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 상무가 데이터플랫폼 구축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