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수소 국제표준 1호' 6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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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월 수소를 생산하는 덕양 제3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수소를 생산하는 덕양 제3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우리나라가 3년 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처음 제안한 수소 분야 국제표준이 올해 6월 정식 채택될 예정으로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15건 이상 국제 표준을 제안해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 수소기술 국제표준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3일 “3년 전 IEC에 제안한 마이크로 연료전지 국제표준 1건이 올 중반기(6월)에 정식 등록될 예정”이라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하게 되는 첫 수소 국제표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0년 이후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해 △수소차 △충전소 △선박·열차·드론기계 △연료전지 △생산 저장·운송 등 분야에서 총 37건의 국제 표준을 확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등록한 수소 분야 국제표준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표원은 6월 정식 등록을 앞둔 마이크로 연료전지 표준특허가 노트북 등 휴대용 연료전지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 선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2040년까지 수소차를 620만대로 확대해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정작 국제표준은 단 한 건도 없는 게 현실이었다”면서 “국내 1호 수소 국제표준 획득은 수소경제로 발돋움하는 첫 단추를 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수소기술 경쟁력 4위를 목표로 내건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세계 수소 기술 분야에서 60건 이상 국제표준이 등록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가운데 20%를 우리나라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드론·선박·건설기계 등) 8건 △에너지(트라이젠 연료전지 등) 4건 △수소공급·계량(재생전력 수전해, 유량계측기) 3건 등 총 15건이다.

국표원은 국제표준과 연계한 9개 중점 과제를 선정해 수소기술 연구개발(R&D)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한편 수소국제표준포럼(6월)·수소기술총회(2020년 12월) 등 대규모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 국제표준화 강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중소·중견기업과 학·연 전문가를 매칭하는 '표준 매치업' 사업을 개시, 표준 전문가를 육성하고 시험·인증 기반도 갖출 예정이다.

2030년까지 충전소 부품과 가정·산업용 연료전지 제품 등을 중심으로 30건 이상 KS인증 품목을 지정, 실증을 통해 제품 성능 및 안전성도 확보한다. 주유소 미터기 역할을 할 수소충전기(계량기)를 법정계량기로 지정해 충전량 정확성을 확보, 수소충전거래 신뢰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수소기술 국제표준을 제안한 후 등록이 완료되기까지 3~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2025년까지 국제표준 제안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소 산업에서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 세계 시장 선점 기회를 다양하게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