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이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향후 5년간 250억원을 직접투자하고 250개 기업을 육성한다. 또 2조1000억원 규모 그룹 혁신성장 재원 투자 대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6000개 투자유망기업 풀을 조성한다.
신한금융그룹은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11층 디지털캠퍼스에서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을 열고 핀테크·스타트업 발굴, 육성, 투자 등 3가지 스케일업(Scale-Up·규모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이 2015년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립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퓨처스랩 육성 기업 범위를 핀테크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 기업으로 확대한다.
퓨처스랩에 지원한 기업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육성 기업으로 재발굴하는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창업·벤처기업, 내외부 멘토들과 커뮤니티를 구축해 이를 추천 발굴 채널로 삼기로 했다.

기업 육성 전략으로는 '토털 패키지'를 제시했다.
인프라 확장, 디지털 신기술 자문 지원, 인재발굴, 심화전문 교육 제공, 금융 솔루션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연계지원 등 육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문을 패키지로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실행 방안으로 우선 6월 스타트업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또 향후 5년간 직접투자를 25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2조1000억원 규모 그룹 혁신성장 재원 투자 대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투자유망기업 풀도 조성한다.
신한금융은 이날 성장사다리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대표 성기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혁신기업 및 핀테크 기업에 대한 상호 정보 공유, 투자대상 발굴과 스케일업 지원 협력, 기업성장 단계별 금융지원 체계 구축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또 신한퓨처스랩 5기 육성 기업으로 새롭게 선발된 기업을 위한 웰컴파티도 함께 진행됐다. 5기는 총 652개 지원 기업 중 퓨처스랩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0개 기업을 선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한퓨처스랩은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상생과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낸 모범 사례”라며 “신한금융과 한국성장금융의 업무협약이 금융권의 핀테크 지원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전향적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과 예산지원,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에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퓨처스랩이 '스케일업 전략'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출범 후 현재까지 11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83억2000만원 직접투자가 이뤄지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스타트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2016년 말 해외에 처음 선보인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이미 현지에서 유명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