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완전 입체영상 구현 테이블톱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국내 연구진이 광시야각이 넓고 해상도와 선명도가 높은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무안경방식의 테이블톱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광기술원(김영선 원장)은 장원근 공간광정보연구센터 박사팀이 완전 입체영상 구현이 가능하고 손동작 트래킹을 이용한 인터랙션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라이트 필드 기술기반 테이블톱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라이트 필드기술은 무안경방식 3D디스플레이나 3D 카메라를 구현하는 핵심기술이다. 아직 기술적 한계로 상용되지 못한 홀로그램을 대체할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평판디스플레이 기반 3D 디스플레이의 경우 한쪽 방향에서만 입체감을 체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라이트 필드는 상하 좌우 360도 전 방향에서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장 박사팀은 고해상도(HD급) 소형 프로젝터에 3매의 플라스틱 비구면 광학 렌즈를 추가한 일체형 프로젝터 유닛을 기반으로 다수의 프로젝터 유닛을 묶은 모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의 크기조절이 용이하며 3차원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테이블 탑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제조했다.

기존 홀로 그래픽 디스플레이가 약 10인치 크기 구현에 머물고 있는 반면, 새로 개발한 테이블톱 디스플레이는 크기 35인치, 화각 50도, 720p급 해상도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플라스틱 소재 렌즈를 채용해 해외 경쟁 제품 대비 생산비용을 절반 이하로 절감하는 등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연구팀은 최근 터키에서 열린 '2019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F 2019)'에 출품해 세계 각국 국방관련 기업과 정부, 군수담당기관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조만간 국내 C사에 기술이전해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동길 공간광정보연구센터장은 “테이블톱 디스플레이 등 입체영상기술은 군사·의료·교육·게임·건축·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와 융합해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입체영상기술 산업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가 개발한 테이블탑 디스플레이 모듈.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가 개발한 테이블탑 디스플레이 모듈.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가 개발한 테이블탑 디스플레이 시스템 시제품.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가 개발한 테이블탑 디스플레이 시스템 시제품.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