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시화호 생태축 중심으로 '환경도시 시흥' 본격 추진 착수

기후시민총회·자원순환마을, 2026 환경벨트 조성
탄소중립체험관 개관…대기질 체감도 47.6% 상승

임병택 시흥시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기후시민총회에서 시민들과 기념 촬영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기후시민총회에서 시민들과 기념 촬영했다.

경기 시흥시가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생태·기후·환경정책을 고도화하며 '환경도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된 흐름 속에서, 시흥시는 시화호를 도시 비전의 핵심 축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화호 생태·기후 정책, 전국 단위 성과

시흥시는 회복의 상징인 시화호를 전략적 플랫폼으로 설정해 생태·기후·교육·도시재생 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 기후위기 대응 환경부장관상, OBS 기후행동상, '대한민국 솔라리그' 최우수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환경·에너지 정책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시화 MTV '검은머리물떼새 서식지 조성사업'은 2년 연속 철새도래지 서식처 조성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2025년 제25회 자연환경대상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받으며 시의 생태복원 역량을 입증했다.

시흥시는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과 협력해 이 사업을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나가고 있다.

시흥 철새도래지 서식처.
시흥 철새도래지 서식처.
환경교육도시 기반·체감도 동시 강화

환경교육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시흥시는 2023년 환경교육도시 지정에 이어, 올해 11월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환경교육사 2급 양성기관으로 지정돼 국가 자격 환경교육사 양성 허브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 시흥에코센터 내 문을 연 탄소중립체험관은 시화호 생태·기후 자원을 활용한 교육·체험·실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환경·기후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단지 이미지가 강했던 도시 환경도 개선되는 추세다. 시흥시는 정왕동과 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대기질·악취·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시설 설치 지원과 감시를 강화해 왔다.

2025년 시흥시 사회조사에서 대기질과 수질에 대한 시민 긍정 응답은 각각 47.6%, 45.5%로 2022년(45.5%, 39.9%)보다 상승해 환경 체감도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참여·자원순환, 정책 실행 동력

시흥시는 시민 참여를 환경정책의 축으로 삼고 있다. 시는 지난 11월 '기후시민총회'를 열어 시와 시흥시의회, 시민·환경단체, 마을활동가 등 약 120명이 기후정책·환경교육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 협력형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은 생활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률 개선 성과를 내 경기도 '2025년 깨끗한 경기 만들기' 시·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됐다.

정책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도시 녹색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흥 탄소중립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있는 모습.
시흥 탄소중립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있는 모습.
2026년 ‘환경도시 시흥’ 본격화

시흥시는 2026년을 '환경도시 시흥'이 본격화되는 해로 보고 시화호 생태축 완성과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수질·생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시화호에서 축적한 생태복원·기후대응 경험을 국가·경기도 정책과 연계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친환경 성장모델로 발전시키고, 환경교육도시 재지정과 '환경·기후·교육 복합벨트' 조성을 통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장기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시화호 생태복원과 기후대응, 환경교육, 시민 참여를 유기적으로 엮어 '환경도시 시흥'의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정책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장 “시화호, 도시 전체 설계하는 플랫폼”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이 시화호를 매개로 한 환경·기후정책을 도시 미래전략과 연결하며 '환경도시 시흥'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이었던 2024년 시흥·안산·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를 제안·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1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되면서 시의 행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임 시장에게 시화호와 환경도시 전략, 시민 참여의 의미를 물었다.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의 의미는.

시화호 조성 30주년이었던 2024년 안산·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시화호권정책협의회'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 협의체가 올해 1월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과거에는 시화호가 수질 악화와 환경 갈등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생태·수문학적으로 관리되는 국제적 모델 유역으로 인정받았다. 시흥시 환경·기후정책의 방향성이 국제 기준과 연결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환경도시 시흥' 구상에서 시화호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시화호는 단순한 수변공간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설계하는 전략 플랫폼이다.

시화호권정책협의회를 통해 수질·생태 관리뿐 아니라 기후적응, 환경교육을 공동 의제로 설정했고, 시화호를 중심에 두고 도시계획, 산업, 교육, 시민 참여 정책을 함께 묶어 가고 있다. 환경이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성장 동력이라는 기조를 시 정책 전반에 녹여내고 있다.

-시흥시는 시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정책 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

올해 처음 '기후시민총회'를 열고, 시와 시흥시의회, 시민·환경단체, 마을활동가 등 약 120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흥시 기후·환경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행정이 계획을 세우고 시민은 나중에 동원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분리배출·자원순환·생태보전·기후행동의 제안자이자 수행자로 나서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자원순환마을 만들기나 환경교육도시 사업도 동 단위 생활권에서 나온 시민 실천을 시 전체 환경정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도시 시흥' 추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무엇인가.

분리배출부터 생태보전, 기후행동에 이르기까지 환경정책 수행의 주체는 결국 환경교육도시의 행동하는 시흥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시와 시민이 함께 환경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다. 복원의 역사를 넘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

시흥=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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