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세계 첫 '탄소 제로' 법 제정

크리스 스키드모어 영국 에너지부 장관이 탄소 중립 법안에 최종 서명하고 있다. / 사진=영국 에너지부
크리스 스키드모어 영국 에너지부 장관이 탄소 중립 법안에 최종 서명하고 있다. / 사진=영국 에너지부

영국이 탄소 배출량 제로(O)를 선언, 세계 처음으로 이를 법으로 제정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스키드모어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탄소 중립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 같은 급진적인 탄소배출 감축 목표는 유럽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처음이며 법으로 제정한 사례도 전무하다.

법안은 저탄소 발전 비중을 기존보다 4배로 확대하고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대체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탄소 제로' 목표는 기존보다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로 현재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과 비교해 42% 줄어든 상태다.

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력발전 비중을 점차 줄여왔으며 2025년까지 완전히 퇴출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영국 재무부는 탄소 제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30년 간 1조파운드(약 1466조) 이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국 기후변화자문위원회(CCC)는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1~2 이하 비용으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원전 업계는 정부 방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톰 그레이트리렉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정부 약속은 의심할 여지없이 긍정 뉴스”라고 환영했다. 이어 “원자력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안정적인 저탄소 에너지를 지속 공급해왔고 온실가스 제로 목표 달성에도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저탄소 전력 제공뿐 아니라 수 천 개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