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텍, 차세대 와이파이 칩 기술 선도…'한국판 퀄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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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규 뉴라텍 대표가 자사 와이파이 칩이 탑재된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이석규 뉴라텍 대표가 자사 와이파이 칩이 탑재된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용 무선통신 기술로 뉴라텍을 '한국판 퀄컴'으로 만들겠습니다.”

3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만난 국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뉴라텍의 이석규 대표는 자사 와이파이 칩 기술에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뉴라텍이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5년 후 1조원 매출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뉴라텍 주력 칩은 2종이다. 장거리 와이파이 서비스용 제품과 저전력·저가 와이파이 칩이다.

뉴라텍이 가장 먼저 개발한 제품은 IEEE 802.11ah 표준에 기반한 와이파이 시스템온칩(SoC)이다. 반경 1~3㎞ 내외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구현한 칩 기술이다.

현재 IoT 시장에는 장거리 와이파이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망이 있다. 로라(LoRa), 시그폭스(sigfox), NB-IoT 망 등이다. 이들 망의 서비스 반경은 5~10㎞ 가량이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가 11kbps에 불과해 칩 하나만으로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뉴라텍이 세계 최로로 상용화한 것은 '헤일로(HaLow)망'에서의 와이파이 기술이다. 다른 망에서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무려 3000배가량 빠르다.

이 대표는 “기존 망으로는 산업 현장의 센서 등 간단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용도로만 제한되지만 이 칩으로는 고화질(HD)급 영상 등 고용량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전송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5~6개 칩 설계 업체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지만 뉴라텍이 2년 이상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칩은 IEEE 802.11n 표준을 기반한 IoT용 저전력 와이파이 칩이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이 대표는 “동일 표준 제품 기준으로 전력은 10~20% 더 낮췄고 생산 비용 절감으로 가격도 20~30%가량 낮출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뉴라텍은 탄탄한 특허 기술로 미래 와이파이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와이파이 6(IEEE 802.11ax)' 국제 표준화에 적극 참여해 이미 미국, 한국 등에서 130여개 특허를 등록했다. 올해 말까지 누적 200건 이상 특허 등록이 예상된다.

글로벌 지식재산 미디어 'iam' 산업보고서는 와이파이 6 표준화 공헌 기업 순위를 발표하면서 뉴라텍 미국 자회사 뉴라컴을 세계 4위에 올렸다. 그만큼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다. 퀄컴, 인텔, 화웨이, 브로드컴 등 쟁쟁한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작은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초우량 기업들과 순위권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뉴라텍은 글로벌 100개 이상 업체들과 기술연구·판매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세계 각지 우수 설계인력을 설득해서 뉴라컴에서 함께 일하며 5년간 기술 연구에 매진했고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이르면 6개월 내 초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5년 후 반도체 칩으로만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이 될 거라 자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 발전에 대한 제안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10대 시스템반도체 기업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야 국내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정부 출연연구기관 인력 활용과 함께, 공모형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가에서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라텍, 차세대 와이파이 칩 기술 선도…'한국판 퀄컴' 도전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