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갤럭시폴더 경쟁자로 아이폰이 아닌 접히는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증권사 UBS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보다 아이패드의 폴더블 버전을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내년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적으로 2021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이미 폴더블 아이패드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시 관건은 가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관련 부품이 대중화되지 않아 비싸고 아이패드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지만 이를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회사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폴더블 기기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서는 전체의 34%가 폴더블 기기 구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다면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도 72%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폴더블 기기를 구입하는데 기존 일반 기기 가격보다 400~500달러(약 48만~60만 원)를 더 쓸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 폴더블 기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 600달러(약 72만 원)가량 더 쓸 수 있다고 다수의 소비자가 응답했다.
UBS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폴더블 기기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제품 가격을 줄일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현재 폴더블 제품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예상보다 더 높다는 지적이다.
시장 분위기는 이미 폴더블 기기를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인식하고 있다. 폴더블에 대한 관심은 올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공개되며 촉발됐다. 갤럭시 폴드는 초기 제품 결함이 발견됐지만 내부적으로 개선을 거쳐 다음 달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 후 출시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판매량이 기존 목표였던 100만 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