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한글인터넷주소' 넷피아, 음성 직접연결 서비스로 부활 날갯짓

[라이징스타]'한글인터넷주소' 넷피아, 음성 직접연결 서비스로 부활 날갯짓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로 잘 알려진 넷피아가 자회사 콤피아를 통해 부활을 노린다. 음성명령을 통한 '직접연결'로 검색 포털이 가진 인터넷 헤게모니를 브랜드와 콘텐츠 주인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다. 음성만 입력하면 원하는 콘텐츠로 즉각 연결해주는 새로운 서비스 '꿀업'을 선보였다.

넷피아는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브랜드명 등을 입력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바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만든 업체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개발해 1999년 상용화를 시작했다. 기억하기 어려운 도메인 주소 대신 짧고 편리한 한글명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영어 주소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노년층 인터넷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중소기업들도 포털 검색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을 직접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브랜드가치가 올라갈수록 포털이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파고들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업체가 높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익스플로러' 등 웹브라우저가 주소입력창에 입력된 키워드를 설정된 검색사이트로 검색하도록 변경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정부에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기부체납하고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넷피아는 이후에도 콤피아를 통해 기존 기조를 유지한 채 여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4년 소상공인을 위한 생활정보 플랫폼 '니어디고'를 선보였다.

콤피아가 새롭게 선보인 꿀업 애플리케이션(앱)은 기존 꿀업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성검색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웹브라우저다. 음성으로 상호명을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직접 이동이 가능하다. 구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멀티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다른 앱을 켤 필요 없이 한 앱에서 모든 검색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콘텐츠네임(북마크 네이밍)'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기존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웹사이트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콘텐츠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음식점 검색, 사물인터넷(IoT), 기업명·상표, 뉴스 기사 등 인터넷에 존재하는 대부분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인기 캐릭터 '펭수'를 콘텐츠네임으로 등록했다면, 펭수 음성 입력으로 바로 유튜브 내 '자이언트 펭 TV' 채널로 이동시켜준다. 특정 영상에만 이름을 붙일 수 있고, '여의도 한식', '시청역 카페'처럼 특정 음식점에 응용할 수도 있다. 고속도로 CCTV 화면도 브랜드네임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콘텐츠네임 등록은 누구나 가능하다. 수익공유형 정책을 펼 예정이다. 업체가 키워드 구입비용으로 지불한 수익 중 일부를 콘텐츠네임 등록자에게 배분한다. 11월 기준 등록된 콘텐츠네임이 8000개를 넘었다.

오픈 API를 적용해 향후 스마트폰 앱, 스마트TV, 차량, 키오스크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인공지능(AI) 스피커도 특정 검색엔진 결과값에 귀속된다는 문제를 타파하고자 했다.

[라이징스타]'한글인터넷주소' 넷피아, 음성 직접연결 서비스로 부활 날갯짓

◇인터뷰〃이판정 콤피아 이사회 의장

“지금을 음성·모바일·AI시대라고 하는데, 음성명령 기능을 사용할 때 대부분 서비스는 선택지를 줍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선택지 대신 즉답을 원합니다. 꿀업은 직접 연결 서비스입니다. 고속도로 CCTV, 지하철 역, 버스 위치와 같은 정보를 즉답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판정 콤피아 이사회 의장은 꿀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즉답성'을 꼽았다. 모든 기업이 고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콘텐츠네이밍이 전화번호처럼 사용할수록 기억에 남아 광고효과가 축적된다.

내년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넷피아가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확보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유명 글로벌 투자사들과 접촉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판정 의장은 “지금도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요청이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도메인 등록하는 각국 대행사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려 한다”며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