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 부는 복고바람... 골프화도 '레트로'가 트렌드

나이키 에어조던5 로우G
나이키 에어조던5 로우G

골프화 시장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나이키 에어맥스와 아디다스 슈퍼스타가 골프화로 재탄생해 골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창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운동화가 골프화로 변신하면서 이제 성인이 된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 “그 시절 한 번쯤 갖고 싶었던 디자인에 대한 향수가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나이키골프는 지난해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이키 '에어맥스1'을 재현한 골프화를 출시했다. 올해는 나이키의 스테디셀러 '에어맥스97' 디자인을 접목한 '에어맥스97G' 골프화를 선보였다. '농구 아이콘'인 나이키 '조던5' 디자인도 필드로 진출했다.

아디다스도 레트로 열풍에 빠지지 않았다. 아디다스골프는 자사 대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를 재해석한 슈퍼스타 골프화 한정판을 출시했다. 'ZX8000' 운동화를 베이스로 한 'ZX8000' 골프화까지 한정판 모델을 내놓으며 레트로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오리지널 디자인에 기능성 UP

에어맥스와 슈퍼스타 골프화가 주목받는 건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추억이 한몫했다.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오래전 그때의 추억이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물론 에어맥스와 슈퍼스타라는 이름값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기능성도 뛰어나다.

나이키골프는 신발의 쿠셔닝 부분 에어백을 노출하는 에어맥스97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발바닥 전체에 적용된 투명 에어유닛과 신발끈을 안쪽으로 넣어 묶는 당시 기준으로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그대로다. 여기에 골프화의 최대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스파이크리스 아웃솔과 그립을 추가하고 통합 접지 패턴을 더했다. 나이키를 대표하는 아이콘, 오리지널 조던은 조던5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한 디자인과 반투명한 밑창 등을 재현한 디자인에 골프를 위한 안정성과 접지력을 더해 탄생했다. 밑창 플레이트로 측면 안정성을 강화하고 탈부착 가능한 스파이크로 그립력을 더했다.

아디다스골프는 1970년 농구화로 출시된 슈퍼스타 출시 50주년을 맞아 슈퍼스타 골프화를 선보였다. 기존 조개 모양의 러버 쉘토 디자인에 아웃솔 클릿과 보조러그를 설계해 접지력을 높인 골프화로 만들어냈다. 1984년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운동화 ZX8000를 베이스로 한 골프화에는 독점 기술인 토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파이크가 없는 아디웨어 러버 아웃솔에 스윙 시 접지력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더 길고 골프에 특화된 2차 러그를 설계해놓은 게 눈에 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필드에서 새롭게 인기몰이에 나섰다. 옛 추억에 첨단 기능성이 더해진 골프화는 이미 품귀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가을 필드패션 트렌드는 옛 향수 가득한 레트로가 될 전망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