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개발사에 쏠리는 세계 이목, 님블뉴런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한국 중소개발사에 쏠리는 세계 이목, 님블뉴런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님블뉴런의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 스팀 동시접속자 순위 상위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2일 스팀 통계에 따르면 님블뉴런이 개발한 영원회귀가 최대동시접속자 4만명을 앞두고 있다. 현재 3만7000명에서 3만9000명선을 유지 중이다. 세계 최대 PC 전자소프트웨어유통망(ESD) 스팀에 출시된 전체 게임 중 톱20 안에 랭크되는 성적이다. 배틀로얄 장르를 줄이면 배틀그라운드와 에이팩스 레전드 다음이다. 8600개가 넘는 평가 중 87%가 긍정적인 평가다.

이 같은 결과는 모두 스팀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 보름 만에 거둔 성과다.

영원회귀는 2차원 그래픽으로 개발된 1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을 3D로 구현한 PC 게임이다. 독립된 섬에서 재료를 모아 상위장비를 제작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적이다. 최대 18명이 함께할 수 있다. 플레이 시간은 15분 내외다.

국내 인기척도인 PC방 순위 역시 상승세다. 스팀 게임 중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일 영원회귀 점유율은 1.33%다. 지난주에만 점유율 0.15%를 늘렸다. 최근 새로운 확장팩을 내놓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10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1.41%)와 9위 넥슨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1.85%)와 격차를 줄였다.

인기 덕에 e스포츠가 발아했다. 이용자 참여형 공식대회와 스트리머 주축 대회가 열린다. 출시 보름도 안된 상태에서 열린 대회에는 총 243개팀이 참가했다.

참가 선수들은 “템포가 빨라 긴박한 전투상황을 느낄 수 있다”며 “상대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와 동선을 구상하는 재미가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성과는 30명 남짓한 님블뉴런의 차별화 전략에서 기인한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이용자 구미를 자극했다.

님블뉴런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와 배틀로얄을 적절하게 결합했다. 신체 교전능력으로 점철된 기존 슈터 중심에서 벗어났다. 다양한 환경과 상호작용해 캐릭터 성장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재미를 추구한다. Pay-to-win(P2W) 요소를 제한하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숙련도가 승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도 한몫한다.

님블뉴런은 ELK(Elastic Search-Logstash-Kibana)로 구축된 게임 데이터를 모든 팀원에게 공개한다. 매출부터 특정아이템 사용빈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님블뉴런 모회사인 넵튠도 오랜만에 게임으로 웃었다. 넵튠 주식 1일 종가는 1만9750원을 기록했다. 11월 2일 종가는 1만1250원이었다. 넵튠은 영원회귀 흥행 지속을 위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력과 자금은 물론 서비스 운영 강화를 위해 힘을 쏟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