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시한부 '요기요' 인수자 누구..."SK CJ 네이버 등 두루 접촉중"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후보군' 모색
희망가 2조...롯데·신세계도 만난 듯
6개월 시한은 흥행에 부정적 요소
쿠팡이츠 등 후발주자 성장도 변수

요기요(왼쪽)와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운행하고 있다.
요기요(왼쪽)와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운행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매각을 두고 다각도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 거론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 투자자(SI) 뿐 아니라 국내 유통 대기업까지 인수 후보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H는 최근 DHK 매각을 위해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커머스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 SK 등 업체와 직·간접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곳은 SK인 것으로 알려진다. SK 계열사인 11번가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사업 전개를 앞두고 있으며 적극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SK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8월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나플래닛'과 협약을 맺고 배달앱 공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고 있는 주문배달 서비스다.

투자업계에서는 CJ와 네이버도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J는 제안을 바로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는 인수가액이 1조원 이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DH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와 관련, 조건부 승인했고 이에 DH측은 DHK 매각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올해 6월까지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 매각을 필수 조건으로 한 기업결합을 허용했다.

공정위가 아직 서면 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매각작업에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DH는 인수 후보군를 넓히고 매각 흥행 작업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일단 DH는 DHK 매각 희망가를 2조원 정도로 제시한 상태다.

인수를 검토 중인 기업들로선 매각 시한이 임박할수록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많다. 또 배달앱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점도 매각 흥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앱 시장 2위 사업자로 꼽힌다. 2019년 기준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거래액 기준으로 배달의민족 78%, 요기요 19.6%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앱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쿠팡), 위메프오(위메프) 등도 진입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A기업 관계자는 “최근 DH측에서 다수 유통기업에 인수 의향을 살피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기업에도) 먼저 연락이 왔고 실무 담당자들이 해당 인수안에 대해 검토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