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1]2025년 자동차 80% 이통망연결...5G 글로벌 경제효과는 13조달러 이상

2025년 출시되는 자동차의 80%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 엔터테인먼트·업무와 결합하며 자동차를 이동수단이 아닌 '제 3의 융복합 공간'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자동차를 비롯한 만물이 5세대(5G) 이동통신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고, 경제적 가치는 2035년까지 13조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월드IT쇼(WIS) 2021' 조직위원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WIS 2021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Global ICT Trend Insight)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클라우드, 로봇, 비대면 기술 등을 바탕으로 미래 삶과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커넥티드카 '이동수단 넘어 개인의 새로운 독립공간으로'

커트 호프 전 구글 안드로이드카 디렉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실시간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2025년까지 출시되는 신차의 80%가 5G, LTE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커넥티드' 기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연결성(커넥티비티)이 '산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량에 무선 통신기술이 탑재되며 데이터 수집과 진단은 물론이고 분석과 운전자, 승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호프 전 디렉터는 “직장·학교에 가깝지만 주거비용이 높고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외곽으로 거주지역이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며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영상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몰입형 경험을 하는 제3의 공간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프 디렉터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알고리즘 뿐만아니라, 이용자 안전과 편의를 향상하도록 엔터테인먼트와 운행데이터 전반에서 가시성 높은 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초대용량' 연결시대 대비해야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는 자동차가 미래 초연결 시대를 상징하는 분야로, 세상의 모든 기기가 이통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thing)'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았다.

화웨이는 IoE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AI 활용, 자율주행 등으로 늘어난 데이터 처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역량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종렬 한국화웨이 상무는 “금융 앱 등장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전통 금융 서비스 대비 40배 늘었고, 자율주행 L3단계에서 주행거리가 10배 늘어날 때 자동차가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는 20배 증가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인프라가 필수”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다양한 데이터 운영 시나리오에서도 일정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고 원활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소인 스토리지도 메모리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성은 퀄컴 이사는 “5G 상용화로 농업·건설·헬스케어·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모바일 생태계 융복합이 이뤄져 5G 관련 글로벌 경제활동 규모가 2035년 13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빅데이터, 업무 패러다임 전면 혁신

초연결 인프라와 결합하는 AI와 빅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산업 질서를 파괴하며 새로운 산업 질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KT가 소개한 AI컨택센터는 목소리 인증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간소화한 것을 넘어 AI 챗봇과 보이스봇이 7000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상담을 지원한다. KT는 AI 중심으로 기존 콜센터 시장 질서를 전면 재편하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서호영 KT 상무는 “고객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접점이 확대돼 고객센터가 보다 중요해졌고 365일 24시간 상담 수요가 있는 시대”라며 “AI컨택센터로 KT는 고객과 접점을 강화하고 상담사 업무 피로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문가는 초연결인프라와 AI, 데이터가 불러올 세상을 '데이터경제'로 정의하며 대응방안을 제안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모든 기업이 데이터 분석 업무의 내재화를 통해 업무담당자별 의사결정과 실행품질을 확보해야한다”며 “기업은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데이터 거버넌스 협의체 구성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고용해 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이는 '데이터 친화형' 경영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업툴 '플로우'를 운영하는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디지털 전환 상위 25% 기업과 하위 25% 기업의 3년 평균 매출 성과를 비교했을때 20% 차이가 발생했다는 하버드경영연구원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기술 변화에 따라 효과적 협업툴을 활용하는 '디지털 업무 혁신' 역량에 따라 기업의 성쇠가 판가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마련된 90여개 좌석이 참관객으로 가득찼고, 온라인으로 제공된 스트리밍에도 300여명이 실시간 접속해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