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트위터 인기.. 10명 중 1명만 활동 지속

트위터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느는 등 외형적 성장은 이루고 있지만 가입 후 계속 활동을 하는 사용자는 수년째 10명 당 1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질적 성장은 미미한 셈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인터넷 기업 수익모델의 핵심인 광고 비중 확대가 요원하다는 평가다.

식어가는 트위터 인기.. 10명 중 1명만 활동 지속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트웝차트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트위터 설립 이래 지금까지 등록된 약 15억개의 계정 중 현재 존재하는 계정은 약 9억5500만개이며, 이중 약 13%만이 최근 한달간 트윗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연말 트위터가 발표한 월간 실사용자수 2억4100만명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실사용자는 트윗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더라도 한 달에 최소 한 번이상 로그인을 하는 계정을 포함해 집계한다.

트웝차트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에 최근 가입한 사용자일수록 활동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생성된 계정 중 약 25%가 지금까지 트윗을 올리고 있는 반면, 2012년에 생긴 계정 중에서는 약 10.7%만이 1년 후 시점에 트윗을 올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트웝차트는 내년이면 전체 계정 중 25% 정도만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트위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이 회사의 광고 수익과 직결돼있다. 사용자가 팔로하는 인물을 분석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 맞춤형 광고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윗을 올리지 않더라도 어떤 글을 리트윗하고 답글을 달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가 노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용자가 트위터를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트위터의 지상과제”라며 “경험이 없는 사용자에겐 낯선 축약어로 대화하는 트위터 환경이 이해하기 힘든 서비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플랫폼 성격이 모호하고 스팸 계정이 넘쳐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트웝차트 창업자인 바흐 마커스는 “올해 등록된 계정 중 절반 가량이 스팸이라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이용 정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트위터가 설립된 후 약 5억개의 계정이 스팸으로 분류돼 이용이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외부 업체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