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韓 게임기업’과 협력 확대...50여명 한 자리에

유럽 최대 게임개발국인 영국이 우리나라 게임 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꾀한다.

영국 무역투자청(UKTI)은 지난 25일 저녁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카카오·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 등의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게이밍 이즈 그레이트(Gaming is GREAT)’ 행사를 갖고 영국 게임 산업과의 협력·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중소 게임 개발업체가 다수 참가한 이 행사는 영국 진출을 원하거나 영국 게임 콘텐츠를 접목한 국내 사업을 원하는 게임 개발·유통업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주한영국대사관저에 모인 한국 게임기업 관계자와 화상으로 만난 마이크 호크야드 TIGA 캐주얼부문 회장
주한영국대사관저에 모인 한국 게임기업 관계자와 화상으로 만난 마이크 호크야드 TIGA 캐주얼부문 회장

약 50명의 한국 게임기업 참석자들은 영국 현지 게임협회 관계자와 화상통화를 연결, 즉석 질문답 시간도 가졌다. 화상으로 만난 마이크 호크야드 영국 게임개발자협회(TIGA) 캐주얼게임부문 회장은 “콘솔 게임이 주를 이루는 프랑스와 달리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빨라 진출 기회가 많다”며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중심 게임 산업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영국 게임 산업의 특성을 설명했다.

게임기업 관계자들은 유럽 게임 앱 시장의 ‘인앱(In-App) 결제’ 정책 변화 등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UKTI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게임시장은 6.6% 성장해 22억파운드(약 3조9071억원)에 달했다. 400개가 넘는 게임 스튜디오 수를 자랑하는 영국 호크야드 회장은 “스튜디오 대다수가 콘솔게임을 개발했던 20~30명 남짓의 작은 회사들로 저마다 경쟁력을 갖췄다”며 “게임 애호가가 많아 문화적 기반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호크야드 회장에 따르면 3470만명에 이르는 영국 게이머의 성비는 50:50이다. 윈도폰 운용체계(OS) 비중이 높은 것도 특색이다. 최근 캐주얼·소셜 게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 콘솔 게임 시장 규모도 2억5000만파운드(약 4439억9000만원)였다. 모바일 게임 부문 성장세가 가장 빠른 영국의 모바일 온라인 게임 산업 가치는 올해 4억파운드(약 7103억8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영국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선진 주한영국대사관 UKTI 상무관은 “서로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네트워킹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