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이 마침내 일본에서 무료 음성 통화(mVoIP)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실시간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을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일본에서만 자유롭게 음성 통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국내 사용자는 일본 사용자가 카카오톡으로 걸어오는 음성 통화를 수신해 대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음성 통화 지원 국가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글로벌 SNS 성장을 위한 거점으로 일본을 지목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일찍이 모바일 인터넷이 발달, 문자메시지 대신 이메일을 주로 사용해 무료 문자라는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장점이 별로 빛을 보지 못하는 시장이다.
여기에 NHN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확대하면서 카카오톡 입지를 잠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라인`이 6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되며 170만건 다운로드된 카카오톡을 앞섰다. 무료 문자 수요가 없는 시장에서 무료 음성 통화라는 빈틈을 적절히 짚었다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에선 무료 문자가 큰 장점이 되지 못하는데다 다른 모바일 메신저가 대부분 음성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사용자를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35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한 `국민 앱` 카카오톡이 mVoIP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그간 통화 품질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무료 음성 통화 서비스를 보류해 왔다. 망 중립성 관련 이슈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이피플`과 NHN `라인`은 국내에서 음성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내부에서 음성 통화 관련 기술은 꾸준히 개발해 왔다. 국내선 모바일 메신저가 무료 문자 중심으로 활용되지만, LTE 망이 확산되고 사용자층이 넓은 카카오톡이 음성 통화 기능을 제공하면 모바일 메신저가 음성 통화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무료 음성 통화 제공은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