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재 한국IBM의 열린마당

지난 13일 진달래가 산을 붉게 물들인 강원도 용평타워콘도에서는 한국IBM의 직원 30여명이 모여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폭의그림처럼 화사한 자연경관에 아랑곳없이 회의장은 참석자들의 열기로 계속 달아 올랐다.

"열린마당"으로 불리는 한국IBM의 회의모습이다.

이날 회의는 각부서에서 직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1~2명씩을 뽑아 회사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열린 마당회의는 기존에 하던 일반적인 회의나 워크숍과는 매우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회사가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직원 스스로 경영자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최고경영자가 마지막날 회의에 참석해 그자리에서 시행여부를 결정 한다. 따라서 직원들도 문제점만 제시하던 그동안의 자세에서 벗어나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일부간부나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의견을 중간에 묵살하거나 또는 윗사람의 눈치를 살피느라 결재를 지연시키는 사례가 사라졌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열린 마당은 올해 처음 마련됐다. 참석대상은 각부서당 1~2명씩 총40 50명이며 참가자들이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2박3일정도 회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토론을 거쳐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경영층의 개입은 마지막 단계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거쳐 건의한 개선방안에 대해 실행에 옮길 것인지 아닌지만을 결정하는 정도다.

따라서이번 회의가 끝난뒤 이틀후 한국IBM의 오창규사장은 이곳에 와서 "1 안 채택, 2안 검토, 3안 불채택-" 등의 회사정책과 관련된 사원들의 건의내 용을 최종결정하는 자리를 가졌고 현재 사후관리팀이 이 자리에서 채택된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열린 마당의 근본취지는 회사의 공통된 문제점을 찾아 타부서 직원들 과 같이 해결함으로써 이과정에서 타부서의 입장과 관점을 서로 이해, 불신 없는 조직을 구현하자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직원들이 간접적인 경영참여를 유도,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음은 물론 자신감과 긍지를 함양할 수 있다는것이 이번 열린 마당을 기획한 한국IBM경영혁신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개최된 제 1차 열린 마당에서는 "부서간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 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져 총 15건의 문제해결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 됐는데 이가운데 "동료가 주는 감사장 확대" "도움방풀제도" "업무관련 부서간모임 등 13개 안건이 즉시 채택, 실행하게 됐으며 "강력한 기조실 운영" "전 자출판실 운영"등은 불채택 또는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IBM이열린마당을 마련한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회사조직이 커지면서 부서이기주의가 팽배, 상호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자는 것.

따라서 한국IBM은 앞으로 열린 마당을 1년에 4회정도 개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이나 "전화를 어떻게 빠르게 받을 수 있나"등 미세한 사안까지 이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이번열린 마당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열린 마당은 회사직원들의 지혜를 한데 모으면서 부서간의 이기주의를 떨쳐버릴 수 있는 자리여서 어려운 문제도 해결된다며 국내 기업도 이같은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했으면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