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벨사인 벨 애틀랜틱과 나이넥스사가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합병키로 최근 합의했다.
두회사가 합병되면 미국 동북부의 메인주에서 동남부의 버지니아주에 이르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미국 3~4위 수준의 대규모 휴대전화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거주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AT&T가 인수 를 추진 하고 있는 맥코에 이어 2위가 된다. 미국 휴대전화업계에 새로운 거함이 뜨게 되는 셈이다.
이번두 회사의 합병합의는 80년대초 AT&T와 지역벨사 분할 이후 해당 사업 지역을 배경으로 독립적인 영업을해온 지역벨사들이 10여년만에 부분적이나마 재결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독자 사업에서 그동안 독점에 가까운 영업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벨사들의합 병발표 소식을 접한 경쟁업체들은 "지역벨사 분할 이전 체제로 돌아가려는것 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지난 10여년간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온 7개 지역벨사들이 모두 다시 결합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번 합병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 휴대전화업계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합병을 사실상 주도한 벨 애틀랜틱의 레이먼드 스미스 회장이 "큰 것이좋고 제일 큰 것이 최선"이라는 경영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벨애틀랜틱은 나이넥스와 휴대전화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규모의 서비스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위해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과 중서부 지역 의 전화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 정보에 민감한 뉴욕 월가 증권가에서는 이미 수개월전부터 벨 애틀랜틱이 에어터치 사 아메리테크사 등과 휴대전화사업에서 손을 잡을 것이란 풍문이 돌았었다.
현재벨 애틀랜틱의 또 다른 파트너로 지목되고 있는 상대는 미국 3위의 장거리 전화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다. 최근 경쟁업체인 AT&T와 MCI가 휴대 전화사업을 강화하여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AT&T는 미국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맥코사를 1백20억달 러에 인수키로 하고 현재 FCC(연방통신위원회)와 법무부의 승인 절차만 기다리고 있다. 또 MCI는 넥스텔과 제휴해 전국규모의 무선통신망을 구축 한다는계획을 발표, 휴대전화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가 앞으로 일반전화를 대치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유망사업인 데다 주력사업인 장거리 전화에 접속되는 최초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선두 업체들의 양면 공세에 처한 스프린트로서는 휴대전화사업 진출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라고 볼 수 있다.
벨애틀랜틱도 굳이 스프린트와의 제휴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로렌스 베비오 스프린트 최고운영자(COO)는 "스프린트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업체와 제휴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CATV업체 등 전통적으로 통신사업 에 주력하지 않는 업체와도 제휴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확대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벨애틀랜틱이 이처럼 사업확대에 열을 올리는 1차적인 이유는 물론 AT&T와 MCI 등 장거리전화 업체들의 휴대전화시장 진출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금과 조직 및 영업능력 등 어느 면에서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벨 애틀랜틱이 미국 최대 CATV업체인 TCI 인수계획 등 "깜짝쇼"를 연출하며 적극적으로 사업확대를 노리는 이유는 미국 통신시장 구조 변화의 징후를 남들보다 먼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대처 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전부터 미국에서는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통신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빈번히 제기 되더니 결국 지난주에는 하원의 통신사업자간 영역규제 철폐법안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물론 이 법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아직 상원의 의결과 대통령의 재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미국의 통신법제도 정비는 오랜 논의를 거쳐 이제 마무리 단계에진입한 셈이다.
결국이번 벨 애틀랜틱과 나이넥스의 휴대전화사업부문 합병은 통신사업구조 조정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통신시장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있다. 통신법 개정을 코앞에 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번 벨 애틀랜틱과 나이 넥스의 휴대전화사업 부문 합병을 신호로 앞으로 상당기간 인수합병 및 신규 투자 계획 발표가 파상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신시장은 이제강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