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세계 PC공장"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 가고있다. 아시아지역은 저가경쟁과 미국의 제3차 PC붐을 타고 날로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급형PC를 구미지역이나 일본시장에 대량공급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제품도 늘어나는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취약한 경영기반과 최근들어 오르기시작하고 있는 인건비등의 불안한 요소도 갖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PC산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세계의 PC공장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매년 6월 대만에서는 아시아최대의 국제컴퓨터전시회인 "컴퓨텍스"가 열린다. 지난 6월 대북 국제회의 장에서 열린 "컴퓨텍스대북 94"에는 세계에서 약5백50여업체가 출품 했고 바이어수도 전년대비 25%가량 늘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 회에서는 신형 마이크로프로세서(MPU)인 "파워PC"를 탑재한 PC가 세계최초로 공개됐고 서브노트북PC와 각종 사운드카드등이 선보였다.
대만에서는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6개월, 일본보다는 1년정도 제품이 빨리 나온다는 이유때문에 바이어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바이어가 줄을 지어 찾아오는 목적은 전시회 자체보다는 그 주변에있는 호텔이나 빌딩에서 기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개최하는 발표회에 있다. 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계약은 컴퓨텍스 전시회장이 아닌 이들 개별 발표회에서 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시회 장이나 호텔등의 구석에는 샘플제품이 들어있는 상자가 쌓여있고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구입해 자국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한편 미IBM 등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조직개편에 고심하고 있고 구미의 PC업 체들사이에서도 경영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지역 PC 산업의 호조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정부산하 단체인 정보산업협회 III 의 마케팅조사부(MIC)에 따르면 대만의 정보통신산업은 최근 7년간 연평균 2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93년에는 대만산 모니터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51%를 점유 했으며주기판은 83%를 차지해 사실상 세계시장을 독점했다고 할 수 있다.
대만은 또 미국에서 MPU와 버스등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발표되면 불과 몇주일이내에 시제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빠른 속도와 가격경쟁력을 유지 하고있다. 지난 88년 인텔사가 386칩을 선보였을때 대만업체들은 주기판을 상품 화하는데 6개월의 시일이 소요됐으나 펜티엄의 경우는 불과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본업체들은 대만에 대해 하청업체정도의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있으나 오늘의 대만은 오히려 특정분야에서는 일본도 따라잡을 수 없는 개발 력을 가진 수준에까지 올라있다.
대만업체들이 이처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특기분야에 개발투자를 집중 시키는 한편 미국등 공업선진국의 최신정보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유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3년전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PC의 저가 경쟁으로 많은 미국 업체들이 대만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게된 것을 계기로 양산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대만은 더욱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