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긴급진단 정보화 "실핏줄" LAN산업 (1);프롤로그

근거리통신망(LAN)시장을 "개척시대의 서부"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 개척돼야만 할 황무지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 개척될 가치가 무궁한 노다지들로 가득하다는 점도 닮았다. 무엇보다 외지인(시스코 등 주로 미국 네트 워크업체)들이 화력좋은 무기(LAN장비)를 앞세워 파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국면이 매우 흡사하다. 원주민(국내업체)들이 자생적인 조직을 만들어 이에대응하려는 움직임도 개척시대 서부의 복사판이다. 이런 긴박감으로 요즘 LAN시장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4회에 걸쳐 국내 LAN시장을 긴급히 진단한 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차례 1. 개황-LAN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2.국내LAN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외국업체가 판치고 있다.

3.LAN기술동향-무선、 고속LAN시대 열린다.

4.대책-기술개발이 선결과제다.

1편> 개황 사람의 몸은 피가 흘러 유기체로서의 생명을 유지한다. 사회에서는 특히 산업사회를 지난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가 사회라는 유기체를 유지、 발전시키는 피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의 몸에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실핏줄)이 있어 피의 적절한 흐름을 유지한다. 똑같이 정보화사회에는 통신망이 있다.

각종 혈맥이 기능을 상실하고 피가 없는 사람의 몸은 더이상 유기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정보화사회에서 통신망과 이에서 교통될 정보가 없으면 그 사회는 더이상 유지되기 곤란한 상황이다.

정보가 사람의 몸에서 피와 같다면 초고속통신망 혹은 정보고속도로는 동맥 과 같다. 또 초고속통신망에 접속돼 사회 구석구석의 정보 흐름을 담당할 LAN은 사람 몸의 실핏줄과 같다.

현재 LAN시장이 노다지로 가득한 개척시대의 서부와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있다. 실핏줄이 신체의 모든 세포를 통과하며 피를 전달함으로써 몸의 생기 를 유지하듯 사회의 모든 조직도 생기를 얻기 위해선 바로 그 실핏줄(LAN)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LAN시장은 그 절대적 필요성으로 인해 무한 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로 시스코를 비롯 쓰리콤.자이랜.베이네트워크 등 외국 유수의 네트워크업체들은 다국적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물론국내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이미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 더구나 자사 제품을 세계적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시스코 같은 회사는 이미 일본에 합작회사를 설립、 전진기지를 마련하고 국내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수립、 진행중이다. 그러나 외국、 특히 미국업체들이 이처럼 네트워크시장의 비약적 발전을 예상하고 꾸준한 투자와 개발로 성큼성큼 앞서갈 때 국내업체들은 고작 그들외국업체 제품의 공급권을 따내려고 "줄서기"에 급급했던 게 전부다. 마치 누가 더 외산제품을 많이 팔아주는가를 경쟁하고 있는 듯 했다.

그 결과는 참담하게 나타나고 있다. 확보된 국내기술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사용자들도 국산제품을 찾을 생각은 아예 않는다.

국내 네트워크시장에서는 예컨대 라우터는 시스코제품、 허브는 쓰리콤과 웰프릿 지금은 베이네트워크)제품、 LAN카드는 쓰리콤제품 등을 써야하는 게상식이 되어버렸다. LAN장비를 구입하는 국내 수요자들이 외국 제품을 선호 하는 것은 마치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국내 사용자들은 국산제품을 맛볼 시간도 없이 이미 외산제품에입맛이 충분히 길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특히 국산허브를 개발、 이미 출시한 삼성전자의 경우 심지어 계열 사에 공급하는 LAN장비 마저 자체개발품보다 외산제품이 훨씬 많은 것으로알려졌다. 다행히 최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삼성전자 등 5개 컴퓨터업체가 이 같은 국내 네트워크시장을 똑바로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서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LAN연구조합을 설립해 국내 네트워크관련 대부분 회사들이 이에 참여,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그 재산을 활용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신선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하튼 막연하긴 하나 분명하게도 국내 LAN시장이 "노다지"라는 점에서는 이 견이 없다.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업체、 비온뒤 죽순마냥 수십개의국내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에게 핵심.중점기술 개발이라는 절대명제가 부여되고 있는 상황에 서 LAN시장은 바야흐로 불솥처럼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