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도브사 "아크로바트" 서류전송SW 표준 꿰찰까

"포스트스크립트의 영광을 아크로바트에서 재현하자!"지난 80년대 글꼴 작성 소프트웨어인 "포스트스크립트"로 데스크톱 출판(DTP)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했던 미국 아도브사가 이 성공의 여세를 사이버스페이스(가상공간)로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전세계 "네티즌(네트워크이용자)"들에게 자신있게 선포했다.

아도브의90년대 야심작은 "아크로바트".

"아크로바트"는 인터네트같은 컴퓨터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문자와 그래픽으로 복잡하게 작성된 서류를 원본과 유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 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한마디로 "아크로바트"는 비용 절감을 위한 방편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선호하고 있는 출판업체들에 있어서는 고대하던 구세주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도브가 아크로바트를 모든 사업전략의 출발점으로 잡은 것이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 아크로바트는 약 2년전 출시됐다. 아도브는 처음 이 소프트웨어를 사무 실 문서처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로 간주하고 판촉활동을 펴나갔다. 최근들어 아도브는 아크로바트를 서류전송 소프트웨어의 실질적 업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DTP에서 글꼴분야가 포스트스크립트같은 표준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자적 서류전송분야에 있어서도 복잡한 문서의 인코딩및 디 코딩과정을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도브의 아크로바트가 업계 표준이 된다면 아도브는 포스트스크립트를 잇는새로운 돈줄을 확보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이에 자극을 받아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서류를 작성할 때마다 아도브의 그래픽관련 프로그램을 상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크로바트이외의 제품이 표준이 된다면 아도브의 애플리케이션은 경쟁업체 제품과 호환성이 없어서 아도브의 매출은 둔화될 것이 분명하다.

"만약 아크로바트가 업계 표준이 되지 못한다면 아도브사 전체 사업부문이 위기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아크로바트는 아도브사 의 21세기를 짊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아도브의 경영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아크로바트는미래의 전략부문일 뿐 실질적으로 아도브의 수익가운데 이 소 프트웨어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고 있다. 대신 회사의 수익 은 전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및 프린터에 탑재되어 있는 "포스트스크립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아도브의 이익은 사진 디자인용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포토 숍"등 그래픽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아도브는 지난해 3월 DTP에 일가견이 있는 얼더스사를 인수했다. 매킨토시용DTP프로그램인 "페이지 메이커"로 명성을 얻은 얼더스의 기술을 이용할 수있게 된 아도브의 제품들은 이전과는 또 다른 찬사를 듣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3월3일 마감한 1.4분기 결산에서 순익이 전년같은 기간 1천9백10만달러에 비해 무려 80%나 증가한 3천4백3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익 도 24%가 늘어난 1억6천8백60만달러였다.

이익의 수직상승에는 이처럼 얼더스의 인수에 따른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속도감을 실은 것과 경상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아도브의 유럽지역에서의 매출도 업체 관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미국내 애플리케이션 매출이 전체 애플리케이션 수익의 52%나 차지하는 해외 매출액 때문에 빛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도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의 미래는 인터네트를 비롯한 컴퓨터 온라인 네트워크에 있다고 내다보고 아크로바트의 개발에 주력했던 것이다. 아도브는 현재 "엔보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노벨및 인터리프, 패 럴론 컴퓨팅, 커먼 그라운드 소프트웨어사등과 열띤 서류전송 소프트웨어제 품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아도브가 "기술과 제품의 공급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에 표준 제정에 있어 다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는 8월 "마이크로소프트(MS)네트워크"의 출범은 아도브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MS가 개발하고 있는 "블랙버드(코드명)"라는 소프트웨어는 "MS네트워크"를 통해 출판및 광고업체에 화상과 음성을 포함하는 대화형 서류를 작성, 전송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블랙버드는 올해말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 소프트웨어는 탄생도 하기전에 벌써 많은 업체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만약 MS가 많은 가입자를 "MS네트워크"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이 소프트웨어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아크로바트도 고정기반은 있다. 기업고객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아도브가 인터네트에서 제공되는 아 크로바트의 마케팅 가능성을 인지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는가 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사실 기술개발은 이미 3년반 전에 시작됐는데 우리는 인터네트를 비롯한 컴퓨터통신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도 브사 존 워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인한다.

지난 가을부터 아도브는 PC사용자들에게 가급적 많은 아크로바트 제품을 판매하고자 했던 전략을 선회했다. 프로그램의 디코더부분을 공급하기 시작한것이다. PC사용자들이 하드디스크에 아크로바트의 디코더를 많이 채용하면 채용할수록 DTP업체들이 자료를 인터네트에 올리려고 아크로바트의 인코딩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도브는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전략 을 가지고 있다.

아크로바트는 애플 컴퓨터의 파워맥에 채택돼 있고 올가을부터는 IBM의 PC에도 실릴 예정이다.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사도 아크로바트를 인터네트의 월드와이드 웨브 WWW 브라우저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아도브가 통신네트워크를 통한 서류 전송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 갈 길이 가깝지는 않다. 그러나 아크로바트가 아도브의 길을 단축시켜줄 것이라는데 나아가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이 분야 신기원을 열어젖힐 것이라는데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