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8년 개방되는 우리나라통신시장을 겨냥, 세계의 거대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한국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프린트와 독일 도이치 텔레컴(DT),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컴(FT)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원」의 리처드 칼브레너 아시아, 태평양 지역담당사장이 한국글로벌원의 초청으로 최근 방한했다. 교환기능을 갖는 인터넷접속 전진기지설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그는 전자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의 요구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들은 고가의 태평양 횡단케이블을 개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회선을 사용하는데 효율이 떨어지고 낭비도 그만큼 심하다. 또한 한국내에 교환기능이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 글로벌원의 전진기지설치를 계기로 이런 문제점들이 부분적으로 나마 해결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칼브레너 사장은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원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올해초 미국의 장거리전화업체및 유럽에서 1,2위를 다투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합작으로 탄생한 글로벌원은 60여개국에 영업거점을 갖는 명실상부한 세계적규모의 통신업체다. 전세계 기업과 일반 소비자는 물론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기능이 우수하고 효율성 높은, 심리스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1세기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배경이 다른 3사가 합작 설립한 만큼 의사결정이 신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어느 정도 타당성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세계시장은 변화하고 있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어느 한 업체에 의한 서비스는 오히려 고객의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하는데는 미흡하다. 3사는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또 좋은 점은 서로 교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칼브레너사장은 또 글로벌원의 강점을 다양한 서비스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전송부문에서 X25패킷망, 프레임릴레이, 음성전송을 포괄하는 가상사설망(VPN), 이외에 인트라넷을 비롯한 인터넷서비스, 심지어 화상회의서비스까지 거의 통신 전분야에 걸친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라는 것이다. 인터넷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80년대부터 인터넷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프린트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원은 유럽지역의 백본 네트워크등 인터넷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라고 자부한다. 아시아지역에서의 사업은 그다지 빨리 시작한 편은 아니지만 한국을 비롯한 시장상황은 유리한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서비스면에서 앞서있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있고 일본, 홍콩처럼 어느 정도 성장한 지역도 있는 반면 아세안국가들의 경우처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지역도 있는등 편차가 다양하다. 한국은 중간정도로, 성장세가 매우 빠른 편』이라고 말하고 『글로벌원의 고품질, 저가격서비스를 기억해달라』면서 말을 맺었다.
칼브레너 사장은 미국 제록스를 거쳐 스프린트의 마케팅부문 사장을 지내다가 현재는 글로벌원에서 아, 태지역 글로벌원및 계열사의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