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업계 매출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덕그룹, LG전자,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등 4대 PCB업체들의 세계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B관련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미국 NTI社가 최근 발표한 「95년 세계 PCB 1백대 기업(매출기준)」 자료에 따르면 대덕그룹이 95년에 2억2천4백만달러의 매출로 94년보다 두계단 뛰어올라 13위에 랭크되는 등 국내업체들의 순위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다층기판(MLB)에 철저히 특화,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94년 NTI 집계에서는 관계사였던 청주전자 매출을 포함, 총 1억2천만달러로 전체 35위에 머물렀으나 95년에는 1억6천5백만달러로 늘어나 10계단 오른 25위에 랭크, 「톱30」에 진입했다.
MLB관련 설비투자가 다소 늦어진 LG전자는 27위로 94년보다 두계단 내려앉은 반면 94년 약 6천만달러로 80위에 그쳤던 코리아써키트는 전년대비 91% 늘어난 1억1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무려 34계단이 오른 46위에 올랐다. 코리아써키트는 이번 집계에 제외된 미국법인(KCA) 매출까지 포함하면 총 1억3천5백만달러에 달해 36위권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본업체들이 1∼6위까지를 석권한 가운데 미국 IBM이 94년 3위에서 7위로 밀려나고 일본 NEC가 8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한편 루슨트테크놀로지(舊 AT&T)가 12위로 두계단 떨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상위권의 판도변화가 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10억2천만달러의 매출로 「세계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 CMK와 5억2천만달러로 2위에 랭크된 히타치케미컬을 제외하곤 「톱20」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이중 특히 세계 연성PCB(FPC)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맥트론이 4억달러의 매출로 3위에 올라선 것을 비롯, 세계 최고 수준의 PCB 제조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이비덴(4위), 고밀도 PCB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쓰비시(5위), 미국 PCB업계의 자존심인 포토서키트(8위)와 해드코(9위) 등이 각각 한두계단씩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강력한 라이벌인 대만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내 대만 최대업체인 컴팩이 중국 및 미국 등으로의 사업확장으로 2억3천8백만달러의 매출로 94년 16위에서 올해는 국내 대덕그룹을 추월하며 11위로 점프했고, 난야플라스틱은 3공장의 증축으로 50위권에서 2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밖에 홍콩은 홍콩PCB업계의 대명사인 엘렉&엘텍이 97년 홍콩반환에 대비한 중국투자 확대로 사상 첫 2억달러를 돌파하며 94년보다 5계단 오른 16위에 랭크됐으며 텀브레이(36위), 왕(44위), OPC(79위), 톱서치(93위) 등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이번 NTI집계는 95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한국, 대만 등 아시아권 PCB업체들이 잇따른 해외진출 및 설비증설과 고가의 MLB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 96년 순위는 더욱 큰 폭의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