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00X720mm 유리기판 설비 천안 3공장에 도입

삼성전자가 충남 천안에 건설 중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제3공장의 유리기판 규격을 세계 최대 크기인 6백x7백20㎜로 확정,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천안공단에 조성중인 TFT LCD 제3공장에 6백x7백20㎜의 유리기판을 월 3만장 투입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 오는 98년 중반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위 해 올해 3천억원, 내년에 5천억원 등 총 8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TFT LCD업계 처음으로 채택한 6백x7백20㎜ 기판은 장당 13.3인치 SXGA패널은 6장, 17.1인치 패널은 4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어 경쟁사들이 운용중인 5백50x6백50㎜ 기판에 비해 13.3인치 이상 대면적 제품의 생산성이 30∼50% 이상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13.3인치 이상 대면적 패널의 생산에 유리한 6백x7백20㎜규격의 기판가공 설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은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노트북PC 및 데스크톱PC용 대면적 고해상도 제품시장을 주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TFT LCD시장은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노트북PC용 12.1인치 패널을 장당 6장씩 생산 가능한 5백50x6백50㎜ 규격의 설비를 도입하고 있어 오는 98년경에는 12.1인치 제품이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우려가 있는 반면 이 설비로는 13.3인치 패널을 4장 밖에 만들지 못해 13.3인치 이상 대면적 제품은 심각한 공급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차기 TFT LCD시장을 주도, 세계 톱메이커로 발돋움해 오는 2001년에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차기라인의 유리기판 규격을 6백x7백20㎜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제2공장의 기판사이즈를 5백90x6백70㎜로 채택한 LG전자나 5백50x6백50㎜ 규격설비를 도입하려는 후찌쯔,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이 채택한 기판규격 설비가 생산수율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5백50x6백50㎜ 규격의 설비도입을 계속 추진한다는 전략이지만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선점전략에 대응, 기판사이즈의 변경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