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는 영화에 나오는 종교집단을 연상시키는 나눔기술의 음악동아리 「음주가무교(飮酒歌舞敎)」.
이름을 듣고 웃는 것은 비단 외부 사람뿐은 아니다.나눔기술내에서 「주가무교원」로 지칭되는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농담으로 하는 얘기일 뿐 결코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라는 게 이들 구성원들의 얘기다.
하지만 이 회사가 발행하는 홍보지에서도 정식으로 거론된 바 있을 정도로 「음주가무교」는 명칭은 이미 부인할 수 없는 이 모임의 공식 명칭이 돼 버렸다.농담 운운하는 것은 비단 명칭 뿐이 아니다.아직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지 못해 동아리로 소개하기조차 부끄럽다는 표정이다.
실제 다른 기업동아리들과 비교해 볼 때 음주가무교 구성원들의 이같은 우려는 일정부분 사실이기도 하다.공식적인 회원체계나 일정 등 일반적인 동아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본요소들이 이곳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눔기술의 직원들은 「아직 공식적인 형태만 갖추지 않았을 뿐 음주가무교는 동아리」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연말 대학로 한 까페에서 행해졌던 회사 송년모임에서는 이들의 노래소공연까지 개최됐었다. 베이스 엠프와 마이크가 설치된 무대에서 기타반주와 어우러졌던 이들의 노래공연은 송년모임의 하이라이트였다.
그 전에는 이 모임 대표 강중빈 팀장(SI사업팀)이 5개월여의 작업 끝에 60쪽 분량의 악보집을 완성,10여명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음주가무교 구성원들이 이같은 움직임의 주요인으로 꼽는 것은 단연 이 회사 장영승사장의 음악사랑이다.음주가무교는 지난 94년 7월 현재의 사무실로 이전할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장사장의 희망이었다는 것.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지만 장사장의 음악애호는 음주가무교의 가장 확실한 뒷받침으로 작용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술]도 이들의 모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요소로 자리매김돼 있다.
현재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3명.총 직원수가 60명인 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수는 10명을 넘어선다.아직 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구성원들의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렵지만 나눔의 60여명 직원 모두가 최소한 준회원의 자격은 갖추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남은 일은 체계적인 형태와 모습을 갖춰 전체 모습을 재단장하는 것.
회사가 번창하고 새식구들을 맞이함과 더불어 새롭게 거듭나는 음주가무교의 모습은 구성원들의 바램이자 나눔기술의 소망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