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동계종합가전박람회] 게리 샤프리오 회장 기조연설 요지

<「미국가전생산자협회(CEMA)」 게리 샤프리오 회장의 미래 가전산업 전망>

컴퓨터산업계의 최대행사인 컴덱스와 함께 이미 전세계 전자산업계의 양대 종합박람회로 자리잡은 CES에는 올해도 가전, 컴퓨터, 정보통신분야 등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등장, 주목을 받았다.

97동계 CES는 이 행사가 시작된 지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주최기관인 美가전생산자협회(CEMA)는 각별한 의미를 두면서 세계 각국의 전자산업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시제품이 선보였던 DVD플레이어, 인터넷TV 등 차세대 상품이 상용화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신제품 동향에 대한 각종 세미나가 열리고 신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게리 샤프리오 CEMA 회장의 CES 30주년 기념연설에 나타난 차세대상품과 가전산업의 미래를 요약해 본다.

<편집자>

97년 동계 CES의 특징은 디지털 및 인터넷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컴퓨터, 통신분야간의 「기술융합(Technology Convergence)」이 가속화하고 가정용기기의 「통합화(Integration)」라는 두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부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전, 컴퓨터분야의 기술융합은 컴퓨터가 가전제품화, 멀티미디어화하면서 가시화한 현상으로 PC TV, 인터넷 TV, 복사기 스캐너 일체형 팩스밀리 등으로 상품화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기술융합형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융합 추세는 종전에 단일기능을 수행하던 가전제품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미디어」로 진화시키고 있으며 가정의 모든 전기, 전자제품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통합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또한 기술융합은 향후 가정의 중추적인 가전제품이 「PC 중심의 멀티미디어냐」, 「TV 중심의 멀티미디어냐」하는 가전업계와 컴퓨터업계의 주도권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어 전자산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7년부터 CES를 주관해 온 CEMA의 게리 샤프리오 회장은 CES 30주년 기념사를 통해 『격변하고 있는 전자산업계가 하루가 달리 새로운 기술과 용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들어 전자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이 바로 「기술융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자산업계에서 그동안 수없이 등장해 온 새로운 추세와 용어들이 순간적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가 소리없이 들어가 버렸던 사례를 인용하면서 기술융합의 추세가 과연 어떠한 상품으로 정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샤프리오 회장은 2, 3년 전에 전자산업계에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말이 「정보고속도로」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고속도로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은 케이블이나 전화선을 통해서 어떻게 영화나 기타 정보들을 송, 수신할 것인지에 대해 갑론을박했지만 실제로는 직접 위성방송시스템(DBS)이 길을 닦고 있다』고 인용했다.

그가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DBS가 케이블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으며 DBS 가입자의 64%가 케이블방송 시청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샤프리오 회장은 정보고속도로, 멀티미디어, 기술융합 등이 전자산업의 미래를 구체화할 중요한 흐름이지만 기술적인 유행을 맹목적으로 좇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PC가 향후 가정의 중추적인 오락시스템으로 TV를 대체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궁극적으로 선택은 소비자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샤프리오 회장의 결론은 어떤 형태이건 간에 우선 사용하기 쉬우면서 최상의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차세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견해이다.

또한 그는 『컴퓨터와 TV업계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흥미롭고 성능이 탁월한 제품이 계속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HD TV와 DVD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두 가지 제품이 별개로 사용되든 아니면 복합적으로 사용되든 간에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갈망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상당부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 후 가전산업계의 모습에 대한 전망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제품과 기술에 대해선 그 누구도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중요한 것은 요란한 홍보나 기술 과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상품이 의미가 있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샤프리오 회장은 『컴퓨터와 TV영역에서는 앞으로 계속 기술융합이 가속화해 종전에 없었던 신개념의 제품들을 등장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바로 이 점이 CEMA가 올 6월에 열리는 컴덱스쇼에 춘계 CES를 합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