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은 올해 냉장고 품질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환경 보전과 절전을 강조하는 국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절전기능이 뛰어나고 대체냉매를 사용한 냉장고에 대해 환경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냉장고업체들로서는 CFC대체냉매 냉장고 제조기술을 확보하면서 절전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설계하는 기술과 핵심부품의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게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것이다.
가전3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겨냥한 전 품목에 대해 대체 냉매를 사용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는 에너지효율 1등급에 대체냉매를 사용한 제품을 4백ℓ급 이상의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10개 모델 안팎씩 출시해놓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 적용되고 있는 환경과 절전 기준이 선진시장의 그것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동일한 제품이 EU에서는 3등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대체냉매를 썼다 하더라도 냉각성능과 같은 기본 성능에서 해외 선진업체의 제품에 뒤진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가전3사는 올해 냉장고의 품질 혁신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나타난 제품 불량률을 올해 2% 이내로 낮추는 품질개선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제품 개발의 첫 단추인 설계 단계에서 완벽한 품질 검증 작업을 벌이는 「원류적 품질관리체제」를 구축했다.
또 극한 실험의 강도도 대폭 강화했으며 제조과정 뿐만 아니라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도 사후 품질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해를 공정상의 품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한 해로 설정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신뢰성 시험을 강화해 부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한편 품질 개선을 위해 전임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제조공법의 도입에 따른 공정불량을 줄이기 위해 수시로 공정상 발생하는 불량을 바로잡는 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늘어나는 해외생산에 맞춰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겪은 리콜 파동 이후 품질 검증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품질 안정성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때문에 신제품의 양산시점을 늦추기까지 했는데 특히 극한 실험의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생산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컴프레서를 비롯한 핵심부품을 모듈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에너지소비효율등급마크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인데 해마다 오는 그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EU는 기준에 미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금지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절전형 제품개발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으며 환경파괴의 우려가 있는 소재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도 최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최저 에너지효율기준제도를 적용하고 있는데 HFC134a와 같은 대체냉매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도 CFC사용을 전면금지하는 등 에너지절약형 냉장고와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발도상국인 말레이시아도 개발도상국에 허용된 CFC의 사용기간을 앞당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