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 TV(유선방송) 시청자들은 오는 3일부터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진행하는 외국어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운영하는 「아리랑 방송」이 이날 개국하는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1차 시청자층 삼아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뉴스및 프로그램을 영어 혹은 일본어로 방영하는 이 방송은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 그 중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어 공부에는 최고」라며 기대를 걸고 있는 이 방송은 1백50만 케이블 가입자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채널은 50번이며 우선 하루 12시간 방송 체제로 출발한다.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겨냥해 아리랑 방송을 주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송이 갖는 종합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CNN이나 NHK, 스타TV에 학생들이 열광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외국어를 습득하는 지름길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방송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사회 전반의 뉴스와 연예 오락 프로그램등이 다양하게 등장, 현지의 문화정서를 반영하고 있고 외국어에는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용 효과」가 크다.
실제로 그간 국내 공중파 방송중 유일하게 영어방송을 실시했던 주한 미군방송(AFKN)의 채널이 환수된 이후 일부 학생들은 「살아 있는 영어학습」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리랑방송의 교육용 효과는 AFKN이나 기존 위성방송과는 정반대의 의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채널 50번은 우리의 것을 영어나 일본어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방송은 국내외 뉴스를 이들 외국어로 방송하고 가장 한국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선정해 소개한다. 외국어학원 강사인 최모씨는 『내국인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외국어로 방송한다는 점에서 「듣기」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어떤 것인가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말했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실수하기 쉬운 「한국식 영어(콩글리시)」와 외국인이 알아듣는 「실제 영어」와의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방송 시청을 도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녁 10시의 「아리랑 뉴스」는 눈여겨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KBS로부터 주요 뉴스를 공급 받아 영어와 일어로 재편집, 음성다중으로 내보내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생활리듬을 고려,국내 공중파방송보다 1시간 늦은 시간에 시작하지만 외국어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다.
즉 공중파 9시 뉴스를 한국어로 시청한 이후 10시에 같은 내용을 「네이티브 스피커」의 표현과 발음으로 「복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중파에서도 영어로 음성다중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영어를 선택할 경우 「한국어」는 들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한국의 문화와 향토를 소개하는 「뷰티 오브 코리아」 「코리안 헤리티지」 「국악」 등 문예 프로그램등을 주의 깊게 시청, 여기서 표현되는 「영어」를 익힌다면 외국인과의 회화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아리랑방송의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대부분 영어와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포 1.5세대 및 2세들로 구성되어 있고 해외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다양한 현지 경력 등을 보유, 「외국어 강사진」으로 치면 「최고 수준」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