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의 언어장벽은 우리가 허문다.』
인터넷 붐을 타고 영어나 일어로 된 문서를 컴퓨터가 한글로 자동번역해주는 번역소프트웨어(SW)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번역SW시장은 크게 영한과 일한 등 2개 분야로 나눠져 있는데 그동안 영문 홈페이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관계로 영한번역SW가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엔 일본 웹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차 일한번역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영어의 경우 문법과 어순 구조가 우리 글과 크게 달라 SW개발 자체가 어렵고 번역률도 낮은 반면 일본어는 문법이나 어순구조가 우리 글에 훨씬 가깝고 한자혼용이 많아 개발이 비교적 쉽고 번역률도 크게 높일 수 있어 시장진출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이 시장엔 유니소프트, 창신컴퓨터, 다니엘텍, 디코시스템 등이 인터넷을 포함한 온라인 문서번역기능을 지닌 일한번역 SW를 앞다퉈 출시,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7월 이 시장에 뛰어든 신생 SW개발사인 디코시스템(대표 고기수)은 일한번역 SW분야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된 지 불과 6개월밖에 안됐지만 이 분야에서만 10년 이상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디코시스템의 고기수 사장은 일본에서 유명한 SW개발사인 고덴샤를 설립한 교포사업가. 고덴샤는 번역SW를 비롯해 워드프로세서, 통신SW 등 다양한 SW를 취급하지만 그 중에서도 10년 전부터 주력해온 번역SW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놓고 있다.
따라서 고덴샤의 노하우와 기술을 그대로 이전받은 디코시스템이 업계의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말 디코시스템이 출시한 일한번역 SW인 「제이서울/JK」를 흔히 일본산 제품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고덴샤와 디코시스템이 기술공유를 통해 제품기획과 개발을 함께 추진한 한일 합작품이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이서울/JK」은 고 사장과 디코시스템의 개발자들이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일본과 한국의 번역SW시장을 모두 석권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
일본 윈도용 일한번역 SW인 「제이서울/JK」는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또 이를 국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번역속도를 개선하고 전문사전 등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인 한글 윈도95용 「제이서울/JK」(소비자가격 98만원)도 출시되자마자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제이서울/JK」이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번역률이 높기 때문. 이 SW는 일본 신문의 사설을 기준으로 98%의 높은 평균번역률을 자랑하며 번역속도 또한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
「제이서울/JK」이 번역률이 높은 것은 문서자료를 스캐닝해 OCR프로그램으로 문자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오인식이 발생할 때 이를 교정하는 데 꼭 필요한 일본어번역기 역할을 수행하는 일본어 워드프로세서인 「제이워드」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서 한글과 일본어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제이워드」(소비자가격 29만원)는 입력된 히라가나를 원터치로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자동변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일본의 홈페이지를 완벽하게 수신하고 일본어를 직접 입력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개별상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디코시스템은 또 인터넷 붐에 부응, 최근 인터넷상의 일본 홈페이지를 실시간으로 한글로 번역해주는 「제이후크플러스」를 개발, 이달부터 「제이서울/JK」에 무상으로 포함시켜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넷스케이프나 익스플로러 등의 브라우저를 통해 일본 웹사이트에 접속, 해당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해 보여줄 뿐 아니라 일본어 홈페이지와 한글번역 홈페이지를 동시에 비교해가며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일본어 학습에도 큰 도움을 준다.
「제이서울/JK」는 11만개의 단어사전을 내장하고 있지만 디코시스템은 전문 번역이 필요한 사용자들을 위해 기업명, 인명, 지명 등 약 10만 단어가 수록돼 있는 일한사전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한편 디코시스템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향후 한일번역 SW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워드프로세서와 중한번역 프로그램을 개발, 화교권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