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그동안 해외 현지법인에 주력해 오던 투자에서 벗어나 조속한 수익창출로 경영의 초점을 옮기면서 현지법인에 권한을 대폭 위양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글로벌화 및 현지화 전략과 맞물려 현지완결형 경영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해외생산, 판매 등 사업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올들어 해외현지 경영자의 직급을 크게 높이고 본사 중심의 권한과 책임을 해외현지로 전환하는 등 제2단계 해외경영 체제에 들어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부터 그룹의 해외지역본사 대표가 회장급으로 대거 교체돼 이 지역본사를 중심으로 한 현지완결형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들이 모두 그룹 지역본사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해외법인들은 그룹 지역본사 전자총괄이 지역본사 대표 아래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실질적인 책임자로 등장했으며 전자총괄을 중심으로 한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로 들어섰다.
또 삼성전자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은 이제 수직적 경영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수평적 위치에서 상호 협력, 보완하는 분리경영 체제로 탈바꿈했다.
LG전자는 아직 그룹의 해외 지역본부에서 현지법인을 총괄하는 체제로 바뀌지는 않았으나 LG전자의 8개 해외 지역본부 쪽으로 경영권의 상당 부분을 위양해 지역별 독자경영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올들어 자재, 조달 등 생산공정과 관련한 권한과 책임을 거의 해외현지로 위양했으며 인사, 재무 등 해외경영의 70% 정도가 현지로 옮아갔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이 삼성전자처럼 그룹의 해외본부 또는 본사의 경영권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러나 LG전자 해외법인의 경영권과 책임의 폭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돼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현지완결형 경영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아직 그룹의 해외지역본사와는 관계없이 본사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이끌어가고 있으나 대우그룹 사장급 이상 인사가 해외전진배치 쪽으로 이루어지고 김우중 회장이 밝힌 무국적 기업형태가 등장할 경우 해외법인 경영에 상당한 변화를 맞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대우그룹의 해외 지역본사가 현재까지는 (주)대우의 무역부문과 자동차 사업 등에 집중돼 있으나 경영활동 현지화를 목표로 지역내 기획,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반적인 경영요소를 총괄하는 현지회사로 90% 이상의 업무를 본사가 개입하지않고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어 삼성과 같은 현지완결형 경영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대우전자는 해외생산과 판매 등 사업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TV와 VCR 사업을 최근 영상부문장내 각각의 사업부장을 다시 임원급으로 임명했으며 연내 가동예정인 스페인 냉장고 공장의 경영책임자도 전무급으로 발령내는 등 현지경영의 틀을 강화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