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삼성전관.삼성코닝, 독일공장 M&A 성공

삼성전관 독일공장(SEB)과 삼성코닝 독일공장(SCD)이 다 쓰러져 가는 구 동독기업을 인수한지 3∼4년만에 생산규모를 대폭 늘리고 흑자기조까지 달성하는 호조를 누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SEB(법인장 김인 상무)는 비록 폐업을 선언했지만 토지와 건물 등 자산가치가 약 1천억원에 달하는 WF社를 약 18억원에,SCD(법인장 박현구 이사) 역시 자산가치 1백38억원의 FGT社를 4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거저」 인수하다시피 했다.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은 이어 SEB와 SCD의 정상화를 위해 총 5백10억원과 2천1백80억원을 투자했지만 독일 신탁청의 무상보조금 지원이 각각 4백억원과 1천3백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실제 총 투자액은 각각 1백28억원과 9백2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인수시 연간 70만개였던 SEB의 컬러브라운관 생산량은 현재 이의 4배가 넘는 연간 3백만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SCD의 컬러브라운관용 유리벌브의 생산량이 지난 94년 인수 당시 연간 1백20만개에서 최근에 8백만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들 양사는 지난해까지 증설이나 설비교체 등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풀가동에 돌입한 올해에는 무리없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의 적자도 국내에서 들여간 설비로 충분히 만회되기 때문에 가장 짭짤한 M&A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때문에 국내업계관계자들은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이 90% 이상의 기업이 실패한 구동독기업의 M&A에 유독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지난 90년 이후 해외기업의 M&A에 적극 나섰지만 그리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특히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전자 3사는 비슷한 시기에 각각 AST,지너스,맥스터 등 미국 업체들을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경영정상화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이 구동독기업의 M&A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각종 현안들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했으며 인수후에는 전사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은 관리에서나 기술,마케팅,영업차원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부닥치는 각종 현안들을 보다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