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이통기기 유통구조 바꾼다 (1)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가 당초 계획보다 1∼2개월 앞당겨져 10월부터 본격 실시될 전망이다. 이를 앞두고 PCS업체들은 이동전화, 무선호출, 시티폰 등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의 견제를 받으면서 단말기 수급 및 대리점 확보 등 사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S사업자들은 기존 시장공략을 위해 서비스이용료 및 단말기 가격을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보다 싸게 책정하고 각 대리점의 가입자 수수료를 높게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사업자는 단말기 판매점과 가입 유치점을 별도로 운영하는가 하면 단말기공급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기기 유통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기법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PCS 서비스개시를 계기로 이동통신기기 유통시장의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PCS서비스업체들의 유통전략전략과 향후 시장전망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어 본다.

<편집자>

PCS사업자들의 본격적인 서비스에 맞춰 이동통신기기 유통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선호출기, 휴대전화 등 단말기 유통과정은 서비스사업자들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단말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물량을 구입해 자사 대리점에 공급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해초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개시되면서 정부에서 이동통신서비스 기반확대 차원에서 서비스사업자에게 단말기공급권을 한시적으로 허용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후 정부가 지난해말로 서비스업체들의 휴대전화 공급권 허용을 중지시켰지만 각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올들어서도 자사계열 유통업체나 별도의 법인을 세워 같은 형태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에게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단말기공급권을 PCS서비스사업자들에게도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이와 다른 단말기 유통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본사에서 단말기를 일괄적으로 구입해 자체 유통망에 공급하는 기존 단말기 유통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보겠다는 것이다.LG텔레콤은 가입자 유치권을 부여한 각 이동통신대리점이 단말기 제조업체나 일반 전자상가로부터 직접 단말기를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단말기 유통을 철저히 시장원리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가 단말기공급권을 제조업체에 전적으로 일임하게 되면 그동안 출혈경쟁을 벌여 오던 이동통신기기의 가격인하경쟁이 잡히고 이로 인해 유통질서가 정상화 될이라는게

LG텔레콤의 생각이다.

대리점의 단말기 공급권을 이동통신서비스업체가 갖고 있으면 서비스이용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서 단말기를 원가이하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동전화서비스업체에 단말기공급권이 허용된 지난해에는 휴대전화의 유통가격은 바닥세를 면치못했다. 출하가 이하의 판매는 물론 가입후 일정기간 해지금지를 전제로 무료제공도 성행했다.

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들이 PCS 단말기를 공급하게 되면 미국, 일본 등 외국선진국처럼 지역이나 점포의 매입량과 상관없이 일정한 단말기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PCS단말기 공급을 위해 업체간 담합이나 물량조절을 통한 가격올리기 등 편법이나 불법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LG텔레콤이 PCS업체로서 기존의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전혀 다른 단말기 유통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앞으로 본격 전개될 PCS업체간의 제품공급 경쟁은 물론 기존 이동통신기기 공급업체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될 게 분명하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