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SI산업의 활로

최성(남서울대 교수)

정보화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 활용 해야 한다. 정보시스템의 체계적 구축은 기업 단독의 힘으로 실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때문에 외부 업체들로부터 전문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된다. 사용자의 복합적인 정보시스템 요구에 대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제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시스템통합서비스(SI)라고 한다.

SI산업분야의 경영은 일반 제조 서비스업과는 다른 형태의 경영환경을 가지고 있다. SI산업의 원래 목적은 발주업체의 시스템화를 통한 생산성의 증가에 따른 이익초과분에 대한 반분이었으나,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용역 하청개념으로 바뀌어 있으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원래 SI산업 육성의 목적은 국내에서 실력을 길러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었다.이와 유사한 형태의 산업으로 건설산업을 예로 들수 있는데,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더불어 많은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 실력을 쌓아 70년대에 해외로 진출하는 초석을 이루었다. 우리 정보산업도 정보통신시장 개방과 더불어 통신분야의 종자돈을 가지고 국내시장에서 철저한 자유경쟁 체제하에서 기술, 품질, 인력양성을 통하여 실력 연마와 함께 새로운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야 한다. 건설업이 우리 경제를 기아에서 탈피 시켰다면, SI산업은 바로 우리를 2천년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본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설업과 SI산업은 경영환경에 있어서 인력집약산업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SI산업은 건설업보다는 보다는 첨단지식집약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산업이다.

SI산업의 문제점은 발주업체가 시스템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사실, SI업계 자체의 문제, 협력업체간의 문제등을 꼽을 수 있으나 경영의 기본방향은 뚜렷해야 한다. SI경영의 기본 원칙중 첫째는 전문성 있는 기술분야를 택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덤핑 수주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를 가질수 있는 전문화 된 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려야 한다. 둘째, 아웃소싱을 원활히 하려면 전문협력업체에게 자금 지급을 원활히 해 주어야 한다. 건설업 같이 수주금액의 50%이하로 하청을 주면서 몇개월 어음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라고 한다면 자기 스스로 신용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셋째, 정보공유 DB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중의 하나는 전세계 모든 직원이 동시에 경영.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식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여 실무경험을 전세계 관련기업에 제공하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넷째, 전문컨설턴트를 양성해야 한다. SI산업은 전문 컨설턴트가 경영전략, 마케팅, 기술, 생산성향상을 지도하면서 시스템화를 제안하는 제안형 전문분야로 컨설팅 능력이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프로젝트 매니저를 양성해야 한다. RFP, 제안서작성, 입찰 , 수주, 분석, 설계, 시공, 시현, 유지, 보수 등 전체를 이해하고 팀을 조화롭게 이끌수 있는 리더쉽을 가진 매니저를 양성해야 한다. 여섯째, 국제화를 해야한다. 업무 수주를 국내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하여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여야 한다.

SI산업의 대기업은 해외및 대형 업무수주와 더불어 전문 컨설턴트 및 프로젝트 매니저를 양성하고, 전문 파트너업체는 전문적인 분야를 개척해야한다. SI업체는 업무개발, 컨설팅, PM, 마케팅, 아웃소싱 등 외부지향적 업무에 주력하고 협력업체는 전문 프로그램개발, 업무설계능력 및 문서화 능력에 주력하여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I분야의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동반자적 자세를 확립하는 것이다.

<남서울산업대 전자계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