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상반기 사업실적 분석.. 영상기기 부진, 백색가전 호조

올 상반기 가전 시장은 컬러TV, VCR 등 영상기기의 내수판매와 수출이 부진을 면치못한 가운데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의 수출이 작년에 이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상반기중 컬러TV 내수판매실적은 총 4천1백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가 증가한데 그쳤고 VCR는 1천2백8억원으로 4.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냉장고 내수판매는 5천5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냉장고 실적이 예상과 달리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39.4% 증가한 2천2백20억원(47만대)로 증감원에 실적을 보고한 것이 주된 원인인데 실제로 LG전자 영업부서에서 파악하고 있는 실적은 이보다 4백억원 가량 적은 1천8백억여원(38만여대) 정도여서 이를 감안하면 가전3사의 냉장고 내수 판매실적은 7% 정도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냉장고 실적이 금액으로 증가한 것은 5백ℓ 이상 대용량, 고급제품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내수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컬러TV를 1천7백17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고 VCR는 4백83억원으로 15.4% 줄었다. 냉장고는 1천9백93억원으로 1.2% 증가한 데 그쳤고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도 각각 8% 12% 줄어든 1천26억원 2백36억원 등 냉장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LG전자는 컬러TV 내수판매 실적이 1천8백48억원으로 10% 증가했으며 VCR는 5백36억원으로 6.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LG전자는 이번 사업보고서에 세탁기와 전자레인지의 매출실적이 전체매출(4조4천억여원)의 5% 미만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 두 제품의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LG전자는 에어컨 내수 판매실적이 4천2백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였다.

대우전자는 컬러TV판매가 6백25억원으로 0.5% 증가하고 VCR는 1백89억원으로 1%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냉장고 판매실적은 1천3백37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또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도 각각 3.9%,6.9%씩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3사의 수출실적은 컬러TV가 총 1조2천억여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VCR가 5천1백억여원으로 15.6% 감소했다. 영상기기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러시아, 동유럽에 대한 수출차질과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된 데 따른 직수출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냉장고는 중남미, 동남아 등지의 신규시장에서 입지가 확대됨과 동시에 대용량제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나해 같은기간보다 50% 늘어난 3천억여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수출이 각각 53% 40.7%씩 증가한데 힘입어 5대가전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 가량 늘어나는 등 수출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또 LG전자의 에어컨 수출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1천5백91억원으로 에어컨이 안팎으로 효자노릇을 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