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하드디스크(HDD)의 대용량 추세가 급진전되고 있다. PC의 고성능및 멀티미디어화 힘입어 이에 상응하는 HDD의 대용량화가 불가피하기 때문. 특히 최근들어 PC 개발사이클이 3개월 단위로 줄어들면서 HDD의 개발주기도 이에 편승해 3∼6개월로 크게 단축돼 HDD의 대용량 추세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 주요 하드디스크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1∼2GB 제품을 주력제품군으로 포진해 왔지만 이달부터 4GB급 이상의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는 등 하드디스크 대용량 시장 선점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국내 HD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 1∼2GB급 HDD를 선보였으나 최근들어 3∼5GB에 해당하는 대용량 HDD인 「보이저 시리즈」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 오는 연말에는 6.4GB까지 용량을 높여 대용량 HDD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3.2GB HDD의 경우 이미 자사의 펜티엄Ⅱ급 데스크톱PC에 이미 탑재한 상태다.
다양한 제품라인을 자랑하는 한국시게이트는 이달들어 3GB 이상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개인용 PC에 사용되는 ATA타입의 「메달리스트 시리즈」 및 멀티유저용의 SCSI방식의 3∼4GB급의 대용량 HDD인 「바라쿠다」 제품군을 일제히 공급하면서 대용량 HDD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는 것. 오는 연말에는 9GB 제품을 공급해 대용량 HDD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맥스터코리아도 기존 데스크톱PC용 HDD제품군인 「크리스탈맥스」를 이달부터 「다이아몬드맥스 시리즈」로 전면 대체하면서 대용량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하고 있다. 맥스터는 그동안 1∼2GB급 HDD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해 왔지만 이달부터 3∼5GB의 고용량 제품의 비중을 대폭 높이면서 이들을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맥스 제품군으로 바뀌면서 디스크 1장당 저장용량도 크게 향상돼 이달부터 최고 7GB의 제품도 공급하면서 대용량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퀀텀코리아의 경우 지난 상반기 주력제품군으로 공급해 온 「파이어볼 ST시리즈」를 오는 4.4분기부터는 4GB 이상의 대용량 제품인 「파이어볼 SE」 제품군으로 전면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어볼 SE」는 디스크 1장당 2.1GB의 용량을 지니며 최고 8.6GB까지 지원하는 퀀텀의 차기 주력제품군. 퀀텀은 이와함께 내년부터는 4∼12GB에 이르는 5.25인치 HDD인 「빅풋 TX」제품군도 대거 출시할 계획으로 있어 대용량 HDD시장을 놓고 업계간 주도권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업체들 간의 이같은 대용량 HDD의 치열한 공급경쟁으로 인해 지난 상반기까지 HDD시장의 70%를 차지해 온 1∼2GB제품이 오는 연말을 기점으로 50%대로 떨어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상황이 역전돼 3GB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전체 HDD시장의 70%를 점유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