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바닥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던 반도체경기가 이르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고 98년에는 뚜렷한 호황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퀘스트, IDC, 인스탯(In-Stat)등 각종 반도체시장전문조사기관들이 최근 발표한 시장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시장은 96년보다 최저 5.6%에서 최고 12.1%까지 늘어나는 회복세를 보이고 98년에는 13∼18%까지 증가하는 완연한 호황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그동안 시장침체를 주도해 왔던 메모리시장은 97년에 4.4∼6% 정도 늘어나고 98년에는 최고 28%가 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통신기기와 PC시장이 여전히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데다 세트제품의 고기능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시장의 경우 98년의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18% 이상 늘어난 1억대 수준에 이르고 기본메모리 용량도 대용량, 고속화 추세에 힘입어 34M에서 내년에는 적어도 평균 45M를 상회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점치고 있다.
특히 그간 경기침체를 가져 왔던 D램가격 하락의 주요인인 공급과잉도 98년 하반기부터는 주춤해 4.4분기에는 16MD램와 64MD램 모두 약 3% 내외의 공급부족이 예상될 것으로 데이타퀘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 진행중인 D램가격 하락도 인텔 등 CPU업체 등의 고속칩 출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이 어려운 범용제품 등의 재고로 당분간은 계속되지만 싱크로너스제품 위주로 D램시장이 완전히 재편되는 98년 하반기 이후에는 빠른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국내업계 마케팅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시장전문조사기관인 세미피아컨설팅의 김대욱 이사는 『공급이 반도체 가격을 좌우하는 국면이 당분간은 계속되겠지만 반도체 수요의 꾸준한 증가세와 지난 1∼2년간의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감소를 고려할 때 늦어도 98년 하반기 이후 수급안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같은 회복세는 경기사이클상 2000년대 초까지는 호황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