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이 최근 몇년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발빠른 변신 노력끝에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인프레임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던 IBM은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다운사이징의 거센 바람에 떠밀리면서 「사라져가는 공룡」의 운명을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세계 제1의 컴퓨터 업체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IBM은 94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을 분리하는 조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이란 새로운 컴퓨터 환경하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의 분리는 단순한 조직 개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당시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컴퓨터에 전용 운용체계(OS)를 탑재하고 있던 IBM은 메인프레임 분야의 침체로 인해 소프트웨어 사업의 동반 침체를 경험하고 있었다.
IBM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그 첫 조치가 바로 소프트웨어 부문의 분리였던 것.
이후 IBM은 전용 OS 전략에서 탈피해 산업 표준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IBM이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의 궁극적인 사업 목표를 전자 상거래 강화와 자바 지원 및 윈도NT 기반의 전사적(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으로 설정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 결과, 한 때 IBM의 소프트웨어 매출액중 90%를 차지하던 메인프레임 기반 시스템이 지금은 60%대로 그 비중이 낮아졌다. 이는 그만큼 표준 기반의 분산형 시스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따라 IBM의 소프트웨어 총매출액은 94년의 1천백13억달러에서 지난해1백3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의 매출액합게보다 많은 것으로 IBM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세계 제1의 업체로 군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IBM의 이같은 변신의 과정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IBM의 영역이었던 확장 네트워크 및 트랜잭션 처리 등 기업 고객 시장을 MS가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
MS는 특히 최근에 트랜잭션 처리는 물론 비동기식 메시징 기능 등을 지닌 첨단 분산형 시스템인 윈도NT 5.0의 베타 버전을 발표, IBM을 긴장시키고 있다.
IBM은 이에 대해 1백개이상의 NT기반 전사적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NT시장에서 역공을 취할 준비를 하는 한편, 그룹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 트랜잭션 처리, 시스템 관리 기능 등을 한데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 소프트웨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전략이다.
IBM의 스티브 밀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 책임자는 이와 관련, 『우리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부 분석가들과 경쟁업체들은 그러나 IBM이 시장 환경에 변화에 적응, 경쟁력을 회복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메인프레임과 전용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을 이 회사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IBM의 경영층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최근들어 인터넷 및 자바 등 공개 기술 분야에서의 사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기술 수용에 기민하게 나서는 IBM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BM은 또 이달 들어서도 플랫폼 중립적인 「DB2 유니버설 서버」를 발표,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실증해 보였다.
IBM의 2천여 협력업체들이 최근 플랫폼 중립적인 자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IBM의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