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드림웍스영화 아시아 배급권 불투명

제일제당이 지난 94년 지분투자 당시 발표한 대로 드림웍스SKG 영화의 아시아지역 배급권(일본 제외)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드림웍스SKG가 제작한 첫번째 영화 「피스메이커」의 국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일제당의 발표와는 달리 드림웍스SKG의 입장이 자주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드림웍스SKG는 제일제당측의 아시아배급권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7개국에 대해서는 메이저 배급회사인 UIP와 공동배급하도록 결정했다.

드림웍스SKG측은 최근에는 이같은 결정마저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지역 배급에서 제일제당을 배제하고 UIP측에 단독배급권을 주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UIP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드림웍스SKG 영화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면서 『「피스메이커」의 한국개봉 흥행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일제당의 한국시장 배급권마저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개봉이 예고된 드림웍스SKG 제작영화 10편중 3,4편 정도의 한국판권을 UIP측이 맡는 것으로 드림웍스측과 UIP측이 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제일제당이 당초 발표와는 달리 아시아배급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분투자를 내세워 아시아배급권을 확보하고 싶은 자신들의 의향을 자가발전해 홍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일제당측은 일단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림웍스SKG가 UIP와 의견을 조율중이기 때문에 아시아배급권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아시아지역 배급망이 다소 미비하기 때문에 초기에 몇 편 정도를 UIP와 공동배급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드림웍스SKG에 지분을 투자한 제일제당에 아시아판권이 있으며 이를 UIP에 양도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이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드림웍스SKG와 제일제당의 계약내용을 둘러싼 이같은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제일제당의 「역량」이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흥행에서 성공한 「피스메이커」의 국내 흥행성적표가 양측의 협력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