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만원으로 우리 회사를 전세계에 알리자.」
국내 인터넷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월 1만원에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웹 호스팅 및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책임지겠다는 업체가 등장, 관련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인터넷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한진컴퓨터(대표 황성구)가 바로 이 폭탄선언의 주인공. 「맥스피아」(http://www.maxpia.com)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사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첫번째 사업으로 상품홍보 및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한 수출 제조업체들에 월 1만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주고 웹 호스팅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까지 해주겠다는 것.
『인터넷 붐을 맞아 기업은 물론 개인 및 단체들이 앞다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영세한 수출 제조업체들의 경우 턱없이 비싼 비용 탓에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90년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로 출발해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한진컴퓨터의 황성구 사장은 이제는 뭔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어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사업참여 배경을 설명한다.
황 사장의 지적대로 현재 우리나라에선 단순한 홍보목적으로 홈페이지를 제작,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물론 최근 홈페이지 제작단가가 업체 난립으로 페이지당 2만∼5만원대로 떨어져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던 초기에 비해 많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영세업체들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비용임에 틀림없다. 또 가끔 홍보목적으로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업체들이 있지만 이들 업체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어떻게 홈페이지를 장만했다고 해도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웹호스팅과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 유지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 운영할 능력이 없다면 최소한 매달 수십만원 이상의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웬만한 규모의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에게는 별로 큰 부담이 아닐지라도 경기 및 수출 부진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려있는 영세 수출 제조업체들에는 집채만한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월 1만원에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웹호스팅과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책임진다」는 한진의 폭탄선언은 영세 수출 제조업체들에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영리목적은 없다. 다만 수출전선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영세한 수출 제조업체들에 홈페이지라는 탄약(?)을 제공함으로써 국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진 가족들의 작은 바람이다.
『기존 인터넷업체들의 반발이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 인터넷분야의 가격거품을 우리 손으로 걷엉낼 생각입니다.』
홈페이지 제작 전문팀과 웹프로그래머, 정보검색사, 오퍼레이터 등 총 12명으로 인터넷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진은 1차적으로 영세 수출 제조업체들에 홈페이지를 장만해준 후 단계적으로 소규모 중소기업과 개인 및 단체들에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터넷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수익을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확보한 인터넷 서비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에 일본 진출을 계획하는 한진은 이를 위해 현재 시장조사와 병행해 지사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기술과 가격경쟁력이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한진측 설명이다.
한진은 또 일본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어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북경과 심천지역에 시장조사팀을 보낼 예정이다.
제조업이 아닌 인터넷사업으로도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게 한진 가족들의 야심찬 포부다. 714-6200
<김종윤 기자>